제네시스 첫 SUV 'GV80' 출시 지연…현대차, 시기 '저울질'

주력 모델 잇단 신차 출시·가격 책정 등 고려한 듯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 'GV80'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력 모델이 출시됨에 따라 '신차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시기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격 책정에서도 고민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28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의 출시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당초 업계에서는 GV80이 11~12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내년 초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가 GV80 출시 시기를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잇단 신차 행렬 때문이다. 이달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출시된 데 이어 다음 달 기아차 'K5'가 출시되는데, 자칫 신차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랜저와 K5 모두 주력 모델인 데다 GV80은 제네시스의 첫 SUV로 성공적인 안착이 중요하다.

28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의 출시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진=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와 K5가 사전계약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상황에 GV80이 등장할 경우 소비자들의 시선이 분산될 수도 있다. 더 뉴 그랜저는 사전계약에서 3만2천179대를 기록하며 국내 사전계약 최다 실적을 기록했고, K5는 사흘간 1만28대로 기아차 모델 중 역대 최단기간에 사전계약 1만 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와 K5 등 볼륨 차종이 연달아 나오다 보니 GV80 출시 시기를 좀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며 "연내가 될지, 내년 초가 될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가격 측면에서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GV80 판매가격은 6천만~8천만 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동급 수입 SUV 가격이 8천만~1억 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반면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나갈 경우 가격 경쟁력은 떨어질 수도 있다. 국내에서 수입차 SUV 가격이 미국 대비 20~50%가량 높게 책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에서는 매력 있는 가격대가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국 시장에서는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4만 달러(약 4천700만 원) 초반에 판매되고 있다.

이달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출시된 데 이어 다음 달 기아차 'K5'가 출시된다. [사진=조성우·황금빛 기자]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GV80의 주력 트림이 6천만 원 초반으로 출시된다면 내수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수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6천만 원 중반을 초과할 경우 판매 호조를 기대하기 어려워 매력적인 가격 세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G80'은 기업체 임원들 법인 차량 수요가 높지만 GV80은 해당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워 가격이 높을 경우 판매 호조를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해외에서는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판매 가격이 4만 달러 초중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가격대 판매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GV80 출시로 제네시스 라인업 확장과 고급 브랜드 입지 강화, 판매 확대 등을 꾀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 제네시스의 두 번째 SUV 모델 'GV70'을 출시하는 만큼 GV80 안착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개발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GV80에 가장 먼저 적용할 계획이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차량 내 결제 시스템, 필기인식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신기술이 적용된다.

현재까지는 GV80에 대한 기대감이 큰 분위기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 이어 GV80 출시로 내년 1분기 화려한 신차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3분기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던 내수 판매량도 재차 증가세로 전환한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서민지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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