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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철강업계, 어닝쇼크에 통상규제까지 '시름'


美 반덤핑 조사 정보부족으로 대책·피해액 산정 마련 못해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3분기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일제히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계속되는 통상규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단조강 부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는데, 정작 해당 품목에 대한 정보가 없다보니 피해액 산정 및 대책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달 13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수입하는 단조강 부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인도산에 대해서는 반덤핑 및 상계 관세 부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조사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보니 포지, 유나이티드 스틸 등 미국 업체들과 관련 업계 단체의 공동제소에 따른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 조사에서 미국 업체들의 주장에 근거가 있다고 판단되고,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이들 2개 국가의 덤핑 및 불공정 보조금이 국내 업계에 피해를 준다는 결정을 내릴 경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발표에서 한국과 인도의 구체적인 업체명, 해당 품목에 대한 상품정보 등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철강업계는 산업통상자원부에 구체적인 정보를 요청했지만, 정부 역시 관련 내용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철강업계는 현재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단조강 부품은 주로 차량이나 선박 등의 생산에 필요한 제품으로, 우리나라의 대(對)미국 수출은 지난 2016년 1천600만달러에서 2017년 3천500만달러, 지난해 6천800만달러로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다음달 국제무역위원회(ITC) 예비판정을 시작으로 내년 6월 상무부 최종 판정과 7월 ITC 최종 판정 등을 거쳐 덤핑 혐의가 인정되면 내년 8월부터 실제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안그래도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 계속된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철강업계는 이중고를 앓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5조9천882억원을, 영업이익은 32.1% 줄어든 1조39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3% 줄어든 4천968억원에 그쳤다.

현대제철 역시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상태다. 현대제철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5조473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66.6% 줄어든 34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p 낮아진 0.7%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상무부의 반덤핑 대상 품목에 대한 HS코드 등 정보가 없기 때문에, 영향의 유무를 파악하기는 힘든 단계"라며 "세계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철강업계의 경우 계속된 실적악화에다 통상규제로 불확실성은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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