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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부담' 덜어낸 신동빈 회장, 인사 시기 앞당길까


'뉴롯데' 위한 분위기 쇄신 위해 시기 앞당길 듯…대폭 교체 가능성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정농단'과 '경영비리' 사건으로 기소됐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로 최종 판결 받으면서 롯데그룹의 인사 시기도 빨라질 전망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매년 12월 말쯤 임원 인사를 진행해왔으나, 올해는 직원 독려 차원에서 시기를 좀 더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리스크였던 신 회장에 대한 재판 문제가 해결된 데다, 분위기 쇄신도 필요한 만큼 인사 규모도 예년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그 동안 경영권 분쟁과 재판 등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온전히 드러낸 인사를 진행시키진 못했다"며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통해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사진=롯데지주]
[사진=롯데지주]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출소 이후 진행된 연말 인사에서도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진행했다. 당시 재계는 신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데다 3심 재판도 앞두고 있었던 만큼 '안정'을 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신 회장은 큰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첫날부터 최고위 경영진인 화학·식품 부문 BU장 2명과 롯데면세점 등 계열사 대표 7명이 교체됐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인사에서 '성과'를 중심으로 쇄신하는 길을 택했다"며 "특히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수장이 대거 교체됐다"고 말했다.

올해는 유통 계열사의 실적 저조로 유통 BU장과 계열사 대표 교체 여부가 관심거리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직격탄을 맞으며 롯데하이마트와 롯데마트·슈퍼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대폭 물갈이가 될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특히 유통 BU 최고 책임자인 이원준 부회장의 교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취임 3년째로,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이 부회장의 교체에 따라 유통 계열사 수장들의 연쇄 이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를 이끌고 있는 이동우 사장 역시 계속된 실적 악화로 인해 교체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올해는 날씨가 지난해보다 덜 더웠던 탓에 에어컨 판매량이 급감한 데다 온라인 쇼핑몰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져 경영 환경이 더 악화돼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2% 감소한 701억 원을 기록했고, 작년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20%, 53.5%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하이마트가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21.4% 줄어든 50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가전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 높지 않은 데다, 오픈마켓 수수료 등 고정비 부담도 있는 상태"라며 "오프라인 매장도 인건비, 고정비 증가에 백화점과 대형마트까지 가전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 사장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에 대한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재작년 '갑질 논란'에 휘말린 전력이 있는 데다 2년 연속 실적 부진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지난해 신동빈 회장의 두터운 신임 덕에 '갑질' 논란 속에도 자리를 지켜 공식 임기는 2021년까지 연장된 상황이지만, 계속된 실적 악화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원준 부회장이 물러날 경우 이동우 사장이 유통 BU장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도 차기 BU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유통 계열사 실적 부진에 이커머스 사업의 성과가 나오지 않다는 점이 이 부회장의 자리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이 부회장이 교체되면 유통 부문의 계열사 사장들이 연이어 물러나거나 자리를 옮기는 등 연쇄이동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호텔 BU장인 송용덕 부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이끌어 왔던 데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깊이 관여했던 만큼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 회장의 재판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만큼 호텔롯데 상장에서 송 부회장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신 회장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젊은 CEO들과 여성 임원들을 대거 발탁해 '뉴롯데'를 위한 발판 마련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 김진엽 한국에스티엘 대표 등 40대 수장들을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또 2022년까지 여성 임원을 60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던 만큼, 이번 인사에서도 여성들이 대폭 임원으로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인사에 대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인사 시기가 앞당겨질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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