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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JKL파트너스 체제 본격화…자본확충 등 문제해결 시험대


경영진 JKL파트너스 출신으로 구성…퇴직연금 리스크 등으로 추가 자본확충 필요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JKL파트너스 체제를 본격화했다. 롯데손보는 최근 JKL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맞이한 데 이어 경영진까지 JKL 출신으로 교체했다.

롯데손보가 사모펀드의 품에 안기자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롯데그룹으로부터의 지원이 이제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자본확충을 통한 지급여력(RBC) 비율 개선과 퇴직연금 리스크 해결이 향후 롯데손보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롯데손해보험]
[사진=롯데손해보험]

지난 2일 금융위원회가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을 최종 승인한지 일주일 만이다. 롯데손보는 대표이사 외에도 강민균 JKL파트너스 부사장을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등 JKL파트너스 출신 인사들로 경영진을 구성했다.

이번 이사진 개편을 통해 롯데손보는 JKL파트너스 체제를 공식화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2017년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일반 지주사가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손보 지분 58.49% 중 53.49%를 3734억원에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최원진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작지만 강한 회사, 최고급 손보사로 성장해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도록 책임 경영에 힘쓰겠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낮은 RBC비율과 퇴직연금 리스크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롯데손보가 JKL파트너스로 넘어가자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더 이상 롯데그룹으로부터 재무적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고,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7일 롯데손해보험의 장기신용등급을 A-/Stable로 하향 조정했고, 한국신용평가도 12일 수시평가를 통해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A+(하향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하향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내렸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40.8%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롯데손보는 이달 중으로 37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RBC 비율은 190%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유증이 완료되더라도 롯데손보의 RBC 비율은 여전히 업계 평균을 밑돈다. 6월말 기준 손해보험사의 RBC 평균 비율은 256.9%였다. 롯데손보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더 필요하다.

여기에다 퇴직연금에 대한 리스크 반영 비율도 확대돼 자본확충 요인은 더 늘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6월부터 보험사의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의 신용위험과 시장위험을 반영토록 했다. 당국은 보험사가 RBC 비율 산정 시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의 신용·시장위험을 올해 6월부터 기존 35%에서 70%로 확대해 반영하도록 했고, 내년 6월에는 100%로 높아진다. 이전보다 더욱 많은 요구자본을 쌓아두지 않으면 RBC비율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

퇴직연금의 비중이 높은 롯데손보 입장에서는 재무건전성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진 것이다. 롯데손보는 계열사 지원에 힘입어 원리금보장 퇴직연금 자산이 6조7784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46.1%에 달한다. 또한 이제는 롯데그룹의 품을 떠났기에 그간 이어진 계열사들의 퇴직연금 물량 지원도 중장기적으로는 끊어지게 될 것으로 보여 사업 구조 재편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손보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가져온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조직 안정화 등도 과제로 꼽힌다.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손해율이 100%에 육박하는 가운데, 롯데손보의 8월 말 기준 손해율도 99.8%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을 77~78%로 보고 있다. 손보사들을 덮친 자동차보험 손해율 문제를 해결해야만 순이익도 개선될 수 있다.

또한 사모펀드가 투자 이익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고용 불안정에 대한 두려움으로 동요할 수 있는 조직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롯데손보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노조와 향후 5년간 임의적인 정리해고를 할 경우 사전에 노사간 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계약을 했다. 이와 같은 약속이 향후 지켜질 수 있을 지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 중에서 규모가 크지 않은 롯데손보가 향후 자본확충과 사업구조 개편을 어떻게 하느냐가 향후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다"라며 "이익 극대화를 위해 조직을 슬림화시키는 사모펀드가 고용안정 약속을 지킬 지 여부도 관심이 가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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