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야 반갑다!"…패션街, 동절기 채비 나섰다


롱패딩 지고 플리스·숏패딩·발열 소재 제품 인기…유니클로 대체품 인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션업계가 본격적으로 동(冬)절기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 겨울은 이달 초부터 때 이른 한파 특보가 내려지며 추위가 빨라진 데다, 대륙고기압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많을 것으로 보이면서 패션업체들이 보온성을 강조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발열' 소재를 활용한 제품들과 '플리스', '숏패딩' 등 외투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숏 패딩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배 증가했으며, 플리스 재킷은 2.7배 증가했다. 특히 플리스는 그 동안 간절기 외투나 패딩·코트 안에 함께 입는 용도로 활용됐지만, 올해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단독 외투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 입점된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내셔널지오그래픽, 뉴발란스 등 유명 브랜드이 출시한 플리스 제품들은 구입을 희망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보아 플리스 후드 집업 자켓'은 출시 3주 만에 완판됐다.

[사진=롯데백화점]

이 같은 인기에 유통업체들도 '플리스'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10일부터 본점, 잠실점 등 전국 12개 매장에서 하이드 아웃의 '지킬앤하이드 롱후리스'를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앞서 지난 9월부터 일부 점포 및 엘롯데, 롯데닷컴에서 사전 예약 판매를 했을 때는 총 1천 장이 판매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 제품은 본 판매 시작 5일 만에 300장 판매됐다"며 "사전 예약 판매 기간 동안 1천 장 판매된 것에 비해 일주일도 안돼 이만큼 판매된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SPA 브랜드인 스파오는 양털처럼 뽀글뽀글한 형태로 일명 '뽀글이'로 불리는 덤블 점퍼와 플리스 점퍼를 출시했다. 덤블 점퍼 매출은 지난 9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2.3배 늘었다.

유니클로는 올해 플리스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63가지 제품 컬렉션을 내놨다. 또 '유니클로 U'를 통해 보아 플리스 상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유니클로 U'는 프랑스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르메르가 이끄는 유니클로 파리 R&D 센터에서 선보이는 컬렉션으로, 'U 보아 후리스 쇼트코트', 'U 보아후리스 리버서블 재킷'이 이번 시즌 대표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동절기 가장 주목 받는 패션의류는 바로 플리스 상품"이라며 "플리스 상품 중에서도 보온성과 개성있는 롱플리스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노스페이스]

패션 업계의 뉴트로(New+Retro) 트렌드 열풍으로 인해 '숏패딩' 제품도 올 겨울에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도 숏패딩에 대한 인기가 이어질 것을 예상한 패션 업체들은 한 여름부터 신제품 선판매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숏패딩을 롱패딩 대체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숏패딩 제품은 아웃도어 업계가 가장 적극 출시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과거 '근육맨 패딩'으로 불리던 인기 제품 눕시를 '1992 눕시 다운 재킷'으로 다시 선보였다. 네파는 스테디셀러 포르테 다운에 제이드그린·레드·블랙·다크네이비·펌킨 등 원색을 적용한 '포르테 레트로 다운'을, K2는 '스페이스 숏다운', 컬럼비아는 '잡스 스위프™ 다운 재킷' 등으로 고객 공략에 나섰다.

숏패딩의 인기를 예상한 신세계백화점은 2030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노스페이스·뉴발란스와 함께 숏패딩 제품을 기획해 단독 판매했다. 노스페이스와 협업해 선보이는 티볼 숏패딩은 30만~40만 원대의 '근육맨 패딩'에 오리털이 아닌 인공 충전재 '티볼'을 활용해 가격을 확 낮춰 친환경과 패션 트렌드 모두 잡았다. 뉴발란스와 함께 기획·제작한 '뉴발란스 리버서블 하프다운'은 양면 착용이 가능한 하프다운 패딩에 허리를 조이는 끈을 더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상품이다.

[사진=K2코리아]

올해는 '발열'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충전식 발열패드를 적용해 단계별로 온도조절이 가능한 스마트 발열 패딩 베스트 '히트360'을 내놨다. 이 제품은 등판 안감의 수납 공간에 발열패드를 넣은 후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최대 10시간까지 발열이 가능한 스마트 발열 베스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디자인유나이티드는 신소재 충전재 '솔라볼'을 사용한 착한 패딩 컬렉션을 선보였다. 솔라볼은 특수 개발된 나노 케미컬 입자가 태양광을 받으면 서로 충돌하며 자체 발열하는 차세대 충전재다. 빛이 없는 실내와 야간에는 인체의 원적외선을 증폭시켜 따뜻함을 유지시켜주며, 세탁이 편리하고 가성비가 우수하다. 솔라볼 패딩 컬렉션은 벤치파카, 하이넥코트, 싱글코트, 스포티브 점퍼, 아동용 벤치파카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사진=BYC]

SPA 브랜드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유니클로' 히트텍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일찌감치 발열내의 제품을 선보여 인기몰이에 나섰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스파오는 발열내의 '웜테크' 물량을 전년 대비 150% 늘렸다. 신성통상 탑텐은 발열내의 '온에어' 물량을 지난해보다 5배 많은 500만 장으로 늘렸고, 내의 업체 BYC도 겨울용 내의 'BYC 보디히트'로 인기 몰이 중이다. 'BYC 보디히트'는 일반 보디히트 원단보다 1.5배 두툼한 원단을 사용했으며, 광발열기능과 흡습속건기능이 갖춰져 있다.

유니클로는 스테디셀러 '히트텍'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영국 대표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 JW 앤더슨과 협업한 제품을 선보인다. 오는 18일 공개되는 '유니클로 앤 JW 앤더슨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시즌에는 히트텍 웜이지 팬츠처럼 실용성과 기능성을 갖춘 유니클로의 스테디셀러 상품들에 JW 앤더슨 특유의 위트있는 영국 감성을 입힌 총 42개의 아이템들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간 롱패딩이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 수요 예측 실패로 실적 직격탄을 업체들이 올해는 숏패딩과 플리스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상 기온으로 겨울 한파가 더 강해지는 최근 추세에 맞춰 일부 업체들은 '발열' 소재를 사용한 제품도 앞 다퉈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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