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시범사업 내달 시작…규제샌드박스 일환


정부 규제특례로 선정한 업체 두 곳…경기도서 내달 본격 운영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 일환으로 자전거도로에서의 통행을 허용한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시범 사업이 내달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규제 샌드박스 일환으로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시범 사업업체로 선정된 '매스아시아'와 '올룰로'가 내달 경기도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10일 '제4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두 업체가 신청한 실증특례를 허용한 바 있다. 실증특례는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가 규제로 인해 사업 시행이 불가능한 경우,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실험과 검증을 위해 임시로 허용하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다.

당시 정부는 1~2달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쳐 두 업체가 각각 경기도 동탄역과 정왕역 인근에서 자전거도로를 활용한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시범 사업 운영을 본격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9월께 시범 서비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2개월 정도 시간이 추가로 소요 돼 오는 11월께 시범사업이 이뤄지게 됐다.

전동킥보드 고고씽을 운영하는 매스아시아 관계자는 "당초 9월 론칭 예정이었는데 안전과 관련해 관계부처들 간 이견이 있어 1~2달 정도 늦어졌다"며 "11월 초 사업을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동킥보드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 관계자도 "도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작업을 진행 중이다"며 "당초보다 조금 더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어 마무리되면 11월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시범 사업 운영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경찰청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 자전거도로를 활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자전거도로 개·보수가 필요하고, 자전거도로에서 달리기 때문에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해서다.

지자체들은 실증구간 내 횡단보도에 자전거 횡단도 설치, 자전거도로 노면표시 도색,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 공간 마련 등 안전한 주행환경 확보를 위한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경찰청은 자전거도로에서 달리는 것을 허용하더라도 최고 속도 25km/h 미만, 최대 중량 30kg 미만의 장비 사용, 2인 이상 탑승 금지, 운전면허증 소지, 안전모 등 보호 장구 착용 등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매스아시아 측은 "동탄역 같은 경우 자전거도로가 잘 돼 있긴 하지만 턱이 있으면 위험할 수 있으니 턱 높낮이 공사를 용역발주하고 하는 등 지자체에서 자전거도로 보수를 하고 있다"며 "경찰청에서도 자전거도로에서 몇 킬로로 운행할지 등 시민 안전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룰로 측도 "자전거도로의 울퉁불퉁한 부분 등 개선 작업을 하고 있고 스테이션 설치를 위한 공간 확보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 측은 안전한 주행을 위해 헬멧을 준비 중이다. 매스아시아는 접이식 헬멧을 이용자들에게 장기 대여할 예정이고, 올룰로는 헬멧을 전동킥보드에 거치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에게 안전 수칙도 전달한다. 매스아시아는 주요 탑승시간대나 예상 구간들에 안내도우미를 거점 배치할 예정이다. 매스아시아 관계자는 "일단 시범 사업 3개월 간 출퇴근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이동하는 구간을 명확하게 조사하고 이후 인력을 편성해 안전 수칙 같은 것들을 그런 구간들에서 계도하는 캠페인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룰로는 어플리케이션과 전동킥보드 거치대 등에 안전 수칙을 공지한다. 올룰로 관계자는 "일단 앱 상에 공지를 하고 자전거도로나 주요 거점에 전동킥보드를 거치할 수 있는 거치대를 둘 예정인데, 거기에 같이 안전 수칙 같은 것들도 공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킥고잉. [황금빛 기자]
킥고잉. [황금빛 기자]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시범 사업 운영으로 두 업체가 기대하는 것은 복잡한 출·퇴근 시간에 사람들이 퍼스널 모빌리티(PM)인 전동킥보드를 얼마나 활용하느냐다. 동탄역 인근은 아파트 밀집 지역이면서 1차선 도로가 많아 출퇴근 시간 교통 체증이 심한 곳이고, 정왕역 인근은 산업단지 근로자가 많지만 지하철역에서 직장까지 대중교통 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매스아시아 관계자는 "동탄역을 시범 지역으로 신청한 것은 시장 조사를 했을 때 해당 지역에서 PM 수요가 많아서다"며 "탈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야 사람들이 PM을 타는데 동탄 같은 경우 개발도시다 보니 인프라가 잘 돼 있어 시민들이 PM을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침에 SRT를 타고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이들이 많은데 1차 타깃팅은 이들이다"며 "서울에서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이 잘 활용할 수 있게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올룰로 관계자도 "정왕역 일대는 산업단지 지역이라 출·퇴근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다"며 "실제로 PM이 출·퇴근 시간에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되는지 확인해보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근처에 대학교도 있어 이용 연령대는 다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학생들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해당 서비스 시행으로 교통 혼잡과 주차난을 완화하고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월에 서비스를 시작, 1년 정도 사업 시범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한 실증 데이터는 정부가 전동킥보드 주행안전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관련 법·제도를 개선하는데 활용될 전망이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시범사업 내달 시작…규제샌드박스 일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