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대우조선 합병추진에 국내외 여론전 확대 나선 노조

합병 불허 사례 통해 EU 집행위 적극 설득 나서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반발하는 노조의 동시다발적 저항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기업결합 심사의 최대난관으로 꼽히는 유럽연합(EU)에서 승인반대 여론전를 편데 이어 한국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에게도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과 김정열 비정규대외협력부장, 정혜원 국제국장 등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와 한국진보연대로 구성된 대우조선 매각저지 전국대책위원회는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집행위 경쟁총국과 면담했다.

이들은 최근 EU가 합병을 불허한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알스톰의 합병 무산 사례를 내세우며 기업결합심사 승인 반대를 주장했다. EU는 지멘스와 알스톰이 합병하게 될 경우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합병을 불승인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대우조선해양 노조 [사진=뉴시스]

EU에는 선사가 많다보니 오히려 일본보다 기업결합 심사 과정이 까다로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노조 역시 EU가 과거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반대한 사례를 적극 활용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반대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앞서 이들 노조는 지난 5월에도 유럽 해외경쟁총국을 방문해 대우조선 매각의 부당함을 알리기도 했다. 국제 노동자 단체인 국제제조노련(인터스트리올) 세계중앙집행위원회와 대우조선 매각 반대에 지지와 연대를 결의했다.

아울러 이들 노조는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이날 조성욱 신임 공정위원장에게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심사 불허를 요구하는 내용의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독점 규제, 경제력 집중 억제라는 본연의 사명을 명심하고 대우조선매각 관련 기업결합 심사를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공정위가 효율성이나 산업합리화 등을 명분으로 이번의 기업결합을 용인한다면 본연의 사명감을 내팽개치는 것임은 물론 권력과 거대 금융자본, 재벌의 하수인임을 자인하는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재벌의 배만 불리는 졸속 매각 과정을 원점으로 되돌려 놓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한국, EU,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 6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EU와 일본은 아직 공식적으로 신고서는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한곳이라도 기업결합 심사를 불허하면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무산된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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