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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수익의 '0.4%'…그럼에도 韓 R&D센터 '저울질'


"한국 생태계 중요시장"…5G 오픈랩 성과 토대 내년 상반기 결정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화웨이가 한국에 세계 첫 '5G 오픈랩'을 개소한데 이어 연구개발(R&D)센터 건립도 검토중이다. 여러 요소에 대한 내부적인분석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건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좌측부터) 안젤라 린 한국화웨이 대외협력 및 홍보본부장, 숀 멍 한국화웨이 CEO, 칼 송 화웨이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
(좌측부터) 안젤라 린 한국화웨이 대외협력 및 홍보본부장, 숀 멍 한국화웨이 CEO, 칼 송 화웨이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

숀 멍 한국화웨이 CEO는 지난 19일 '화웨이 커넥트 2019'가 열린 중국 상하이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5G 오픈랩 진행상황에 따라 한국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며 " R&D센터 건립 구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년간 한국의 여러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했고, 두터운 신뢰관계를 갖고 있다"며, "5G 오픈랩에 1단계로 500만달러(한화 약 60억원)를 투자했다. (R&D센터 구축은)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서 내년 상반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지난 5월 30일 한국에 '5G 오픈랩'을 열었다. 화웨이가 5G 오픈랩을 개소한 것은 한국이 처음. 이 곳에서는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해 5G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숀 멍 CEO는 "문을 연지 약 100일이 넘었는데 50여 차례의 참관이 있었고, 한국을 대상으로 130여명의 트레이닝을 지원했다"며, "5G 환경을 지원해 9개 협력사와 협력했고, 이 중 3곳과는 업무협약(MOU)까지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비즈니스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중소기업과 중국 시장 진출 등도 논의하고 있는 것. 이 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뻗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단순 검증을 벗어나 사업 서비스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화웨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한국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의 이 같은 한국 대상 투자 확대는 주목할만한 대목.

숀 멍 CEO는 "한국에서의 수익은 전세계 글로벌시장의 0.4% 수준"이라며, "하지만 '한국에서, 한국을 위해서'라는 기조 아래 지속적으로 장기적으로 투자하며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숀 멍 CEO가 취임 때부터 강조해온 것이기도 하다. 그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한국은 화웨이의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전략시장이다. 그만큼 우리 기업들에도 화웨이는 주요 고객인 셈이다.

가령 화웨이가 지난 4년간 한국에서 구매한 부품 규모는 25조원 수준. 지난 한해 구매액만 12조원에 달한다는 게 화웨이 측 설명이다. 대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상당수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과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다는 뜻도 된다.

칼 송 화웨이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한국은 판매규모가 큰 곳은 아니지만 공급체인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미국의 제재가 지속된다면 일본과 유럽을 포함해 한국 역시 생산능력이 있는 곳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G 역시 일본과 중국보다 빠른 곳이 한국"이라며, "생태계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한국은 (화웨이에게)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 제재로 인해 한국 사업에는 큰 영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x86 기반 서버에 일부 영향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숀 멍 CEO는 "한국 캐리어 비즈니스는 영향이 없었으나 x86서버 영향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 파트너들이 ARM 기반 쿤펑(범용 서버용 프로세서)과 어센드(AI 프로세서)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고 답했다.

반면 국내 소비자거래(B2C) 사업 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숀 멍 CEO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5G폰은 적절한 시기에 판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국에 P9 플러스를 출시했지만 내부적으로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판단, 많은 고민이 따른다"고 밝혔다.

상하이(중국)=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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