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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vs '억울'…남양유업 2차 갑질 논란 '미궁 속으로'


전국대리점살리기협회 2차 반박…업계는 "조사결과 지켜봐야"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6년 만에 다시 불거진 남양유업의 '갑질' 의혹이 반박과 재반박을 거치며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전국대리점살리기협회(협회)가 남양유업의 1차 해명에 대한 재반박 입장을 밝히자, 남양유업 측은 "잘못된 일이 있다면 기꺼이 심판을 받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협회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남양유업의 '갑질' 의혹 관련 해명에 대해 다시 한 번 반박했다. 이어 남양유업이 친(親) 본사 성향의 대리점주들을 동원해 의혹을 회피하고 피해 대리점주들을 모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으로부터 시작된 남양유업 갑질 의혹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진=추혜선 의원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으로부터 시작된 남양유업 갑질 의혹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진=추혜선 의원실]

협회는 남양유업의 '대리점과 협의해 목표를 설정하고, 대리점을 대신해 주문한 것'이라는 해명에 대해 "밀어내기에 관련된 통화기록, 문자내역 등 구체적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사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피해 대리점이 지난 2016년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가 고소당한 적이 있고, 이후 제품·포장재 등을 납품받을 때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한 명의 영업사원이 1개 대리점에 한두 달 정도 잘못 계산하는 것이 실수"라며 "여러 지역에 다수 대리점이 밀어내기 관련 장부 조작을 당한 사실이 있는데 이것을 실수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하절기 원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주문 제품보다 덜 배송되는 것은 유제품 대리점주 누구나 알고 있다"며 "하지만 타 대리점들이 30%가 덜 배송된 데 비해 문제를 제기했던 대리점들은 80%의 상품만 배송받았으며며, 주로 취급하는 제품을 납품받지 못하거나 원플러스원(1+1)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비닐이 아예 배송되지 않는 등 공급 차별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기존의 주장과 같이 현재 회사 시스템상 밀어내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공정위 조사 결과 사측에 책임이 있다면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배송 누락에 관한 사항은 사건 발생 당시 대상 대리점주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받은 사항이며, 공급 축소 역시 모든 대리점에 사전 안내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수의 협회 관계자들의 일방적 주장에 의해 회사는 물론 전국 1천700여 개 대리점이 피해를 보고 있고, 반박권 또한 침해되고 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 법적으로도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잘못된 것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책임지겠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며 "다만 이미 일단락된 사건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회사와 대리점에 피해를 입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조사 결과 책임이 있을시 책임을 지겠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남양유업은 조사 결과 책임이 있을시 책임을 지겠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업계는 이 같은 남양유업의 지속적인 대리점과의 갈등에 대해 양 쪽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본 후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3년 밀어내기로 큰 홍역을 치른 남양유업이 지금까지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는 주장 자체를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현재 조사중인 사항인 만큼 공정위 등 기관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양유업의 밀어내기·장부조작·보복행위에 관련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협회 관계자 2명이 추 의원과 함께 회견에 나서 밀어내기로 인한 피해를 보는 대리점주들이 아직도 있다고 주장했으며, 남양유업은 즉각 반박문을 게시했다. 또 지난 19일에는 전대협 회원 17명이 추 의원을 방문해 회견 내용을 반박하는 호소문을 전달하려 했으나 추 의원과는 만나지 못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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