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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미래사업 전진배치…박정원 회장 승부수 통할까


친환경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그룹 체질개선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두산그룹이 전지박, 발전용 연료전지 등 신성장 미래사업을 전진배치한다. 성장성에 한계를 보이는 중공업 부문 대신 신사업에 집중해 미래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위기 때마다 승부수를 띄어온 박정원 회장의 리더십이 이번에도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지주사 ㈜두산이 연료전지와 소재사업 분할을 추진 중이다. 연료전지와 소재사업을 분할, 독자경영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차전지·소재사업 관련 시장 확대를 앞두고 조직을 정비해 사업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

분할은 기존 지분율을 바탕으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설 회사는 두산퓨얼셀(발전용 연료전지)과 두산솔루스(전지박)다. 분할비율은 ㈜두산 90.6%, 두산퓨얼셀 6.1%, 두산솔루스 3.3%다. 분할기일은 10월1일이며 이들 기업 모두 10월18일 재상장될 예정이다.

두산은 오는 2023년까지 존속법인 ㈜두산 매출 7조원,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각각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내놨다. 먼저 ㈜두산은 ▲고부가가치 소재와 에너지 ▲물류 자동화 솔루션 사업군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기존 기계 사업의 고도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소재 및 에너지 부문에서는 고사양 전자소재 사업과 친환경 수소에너지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5G 시대로 본격 진입함에 따라 관련 소재 및 부품 시장은 2019년 6천억원에서 2023년 1조 9천억원으로 33% 성장할 전망이다.

물류 자동화 솔루션 사업에서는 물류 창고 전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 설계하고 구축 및 운영하는 물류 시스템 통합사업자(SI)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다. AGV(Automated Guided Vehicle), 전동지게차, 협동로봇, 산업용 드론 등 관련 사업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까지 141조로 성장할 전망이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 집중한다. 연료전지 사업의 국내 시장규모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최대 부생수소 발전소(한화 대산)를 수주하는 등 수주 1조원을 넘어섰고, 2023년 매출 1조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고효율 발전시스템이다. 연간 가동률이 높고 설치면적이 작아 에너지 밀도가 높다. 독립형 전력망을 갖춰 장애 발생시에도 독자 전력공급이 가능하며 수요에 따라 출력을 조절할 수 있다보니 미래형 에너지로 꼽힌다.

두산솔루스는 전지박, OLED 등 전자 소재와 화장품, 의약품 등에 활용되는 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전지박은 2020년 하반기부터 유럽 유일의 전지박 제조 공장인 헝가리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유럽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전지박은 2020년 하반기부터 유럽 유일의 전지박 제조 공장인 헝가리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유럽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바이오 소재 분야도 헬스·뷰티 산업의 지속적인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솔루스의 올해 예상 매출은 약 2천600억원, 2023년 매출목표는 1조원이다.

두산 관계자는 "존속법인 ㈜두산은 이미 시장성과 경쟁력을 입증받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고, 이번에 분할되는 성장성 높은 두 사업은 별도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공장 증설, 사업 영역 확대 등을 공격적으로 펼치며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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