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다시 매각설...정작 인수 유력후보 KB금융·우리금융은 '시큰둥'

중국정부 선임인사가 이사회 의장 맡아...ABL생명과 합병후 매각 가능성도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동양생명이 신임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면서 매각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동양생명의 모회사인 안방보험이 해외 자산 매각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다 현재 위탁경영을 맡고 있는 중국 정부가 선임한 인사가 배치됐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동양생명이 업계 불황에도 호실적을 거두는 알짜매물이라며 비은행권 강화에 나선 금융지주사들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지주사들이 동양생명을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 1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푸징수 안방보험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기타비상무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푸징수 의장은 지난 6월 임기를 1년 9개월여 남겨 두고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야오따펑 전 기타비상무이사에 이어 의장직을 수행한다.

동양생명은 모회사인 안방보험이 지난해 2월 중국 금융당국의 위탁경영을 받게 된 이후 끊임 없이 매각설에 시달려왔다. 특히 이번 푸징수 의장 선임은 안방보험에 대한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의 위탁경영기간 만료를 5개월여 앞둔 시기인데다 위탁경영을 맡은 중국 정부가 선임한 인사인 까닭에 매각 가능성에 더욱 불을 지폈다.

[사진=동양생명]

이와 관련해 동양생명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각과 관련해 발표가 된 것도 없고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동양생명이 업계 불황에도 호실적을 거두는 알짜매물이라며 비은행권 강화에 나선 금융지주사들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같은 안방보험 소속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합병한 뒤 통매각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동양생명은 보험업계에 불어닥친 실적 부진의 늪에서도 호실적을 거뒀다.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했다. 이는 보장성 상품 중심의 영업 전략으로 보험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늘면서 주요 영업지표가 개선된 영향이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비율도 237.1%로 전년동기 대비 32.4% 포인트 상승했다.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거론되고 있다. KB금융은 생명보험사 인수를 공식화한데다 자회사인 KB생명의 총자산이 10조원에 불과해 생보사 인수에 관심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우리금융도 올해 1월 재출범하면서 비은행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지난 4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한 것이 생보사 인수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금융지주사가 동양생명을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 있다. 보험업계 자체가 구조적인 불황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일시적인 실적 개선만으로 보험사를 인수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KB금융의 경우에는 오히려 동양생명보다는 덩치가 더 큰 보험사가 인수합병 시장에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고, 우리금융도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는 별개이기에 자산운용사를 인수한 것이 보험사 인수를 노린 포석이라고만은 볼 수는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시장에 나올 경우 KDB생명 등 다른 잠재 매물보다는 경쟁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지주사가 인수할 가능성은 사실상 낮을 것이다"라며 "일부 금융지주사들이 거론되는 것은 매각 시 몸값을 높이기 위한 사전 움직임으로 추측되며, 만약 매각된다 하더라도 사모펀드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허재영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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