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실탄조달 나선 SK…최태원式 신사업 영토확장 활발


SK㈜, 회사채·민간 펀드·계열사 배당까지 올해만 최대 1.4조 실탄확보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사 SK㈜가 대규모 실탄조달에 나섰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분야에 집중 투자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키워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지론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SK가 3천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지난 10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3배가 넘는 1조1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3년물(모집금액 1천200억원)에는 5천500억원, 5년물(1천200억원)에는 3천800억원, 10년물(600억원)에는 8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SK는 오버부킹에 성공하면서 당초 3천억원에서 200억원을 증액한 3천2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는 한국투자증권, SK증권이 대표주관을 담당했다. 발행예정일은 이달 20일이다. SK는 1천700억원 가량을 운영자금에 나머지 1천500억원을 차환자금에 사용하기로 했다.

최태원 SK 회장 [사진=SK]

아울러 SK는 민간기업과 공동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 대규모 투자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총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 규모 공동투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가 투자처를 발굴해 5억달러 규모를 투자하면 공제회가 같은 규모로 투자금을 매칭해 공동투자가 이뤄지는 구조다.

투자기간은 4년, 만기는 8년으로 상호 협의에 따라 만기는 늘어날 수 있다. 양측은 10월 말까지 펀드 설립과 약정서 체결을 마무리하고 공동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SK와 교직원공제회는 이번 펀드를 통해 해외 기업 투자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SK는 계열사로부터 배당금도 톡톡히 챙기고 있다.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1천600원씩, SK텔레콤은 보통주 1주당 1천원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로써 SK는 배당소득세를 제외하고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418억원, SK텔레콤으로부터 182억원 등 600억원의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단순계산하면 SK는 회사채 공모를 통한 1천700억원, 민간기업과의 펀드 1조2천억원, 계열사 배당 600억원 등 올해만 대략 1조4천억원의 실탄을 확보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SK가 이같은 대규모 실탄을 신규 투자처 발굴에 사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6년 이래로 SK가 신사업 분야 투자 내역 [사진=SK]

SK는 SK하이닉스·SK텔레콤·SK이노베이션 등 주력 포트폴리오와 함께 신성장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SK는 신성장 포트폴리오로 ▲바이오·제약 ▲소재 ▲신에너지 등 3개 분야로 나누고 신규 투자처 발굴에 나섰다. 오는 2025년까지 분야별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현재 SK는 2016년 이래로 이들 분야에 4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상태다. 최근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미국 CDMO 앰팩 지분 100% 인수 ▲G&P 업체 블루레이서 미드스트림社 1천700억원 투자 ▲스마트글라스 생산업체 키네스트랄社에 1천100억원 투자 등 거침없는 신사업 영토확장이 계속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변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최태원 회장의 딥체인지 핵심 경영 철학에 따라 투자형 지주사인 SK가 꾸준히 신사업에 탭핑(tapping)을 진행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금확보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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