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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9 결산] QLED vs OLED 이제는 '8K 시대'


'너도나도 8K' 中도 대거 가세, LG "QLED '표준 위반'" 삼성 도발키도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11일 막을 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글로벌 TV 업계의 '8K 대격돌'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IFA에서 첫 8K TV를 선보였다. 1년여 만인 이번 IFA에서 주요 TV 업체들이 줄줄이 초대형 8K 모델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TV 시장 핵심 트렌드로 부각시켰다.

특히 이번 IFA는 글로벌 TV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존심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TV가 국제표준기구의 8K 기술규격에 미달한다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지면서 향후 8K TV 대중화 과정의 치열한 갈등을 예고했다.

8K TV는 최소 3천300만 화소(7680x4320)로 4K UHD 해상도의 4배에 이르는 현존 최고 해상도를 구현한다. 아직까진 4K가 프리미엄 TV 시장의 대세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8K TV를 처음 출시하면서 대중화까진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올해 IFA에선 소니, 샤프는 물론 TCL, 창홍, 하이센스 등 중국업체들까지 경쟁적으로 8K 모델을 출품했다.

IFA 2019 삼성전자 전시관 '삼성 타운'의 8K TV 부스 모습
IFA 2019 삼성전자 전시관 '삼성 타운'의 8K TV 부스 모습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3천평 규모의 참가업체 최대 전시관을 운영했다. 그 입구에서부터 55, 65, 75, 85, 98인치까지 8K TV 모델 전 라인업을 배치하며 8K 특유의 초고해상도 화면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초고화질 TV 대중화의 주된 장애물로 그간 콘텐츠 부족이 꼽혔다. 8K는 물론 4K급 방송, 영상 콘텐츠가 좀처럼 제작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다. 그 때문에 기존 영상을 8K급으로 끌어올링 '업스케일링' 기능이 8K TV의 필수 요소로 지적된다.

삼성의 경우 최대 1천만건의 화질 빅데이터를 자체 분석, 풀HD는 물론 동영상 스트리밍까지 8K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퀀텀프로세서 8K AI' 시스템을 적극 홍보했다. 여기에 소리까지 스포츠, 영화 등 콘텐츠 특성에 맞춰 최적화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더월 프로페셔널' 219인치 모델, 홈 시네마 시장을 겨냥한 '더월 럭셔리' 140인치 모델도 공개했다. 양산형 TV의 크기 한계를 뛰어넘어 사용자가 원하는 사이즈로 확장 가능한 점이 '더월' 시리즈 특징이다. TV를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선 1천200여점의 예술작품을 표현해 디지털 액자로 활용할 수 있는 '더 프레임', 다양한 인테리어에 응용 가능한 '더 세리프' 등 라이프 스타일 TV도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대형 OLED 패널의 특장점을 극대화한 전시로 눈길을 끌었다. 현재 TV 시장의 대부분은 별도의 백라이트 장치가 있어야 하는 LCD 화면 기반이다. OLED 패널의 경우 전기신호를 받으면 직접 빛을 내는 OLED 소자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다. 압도적인 명암비 때문에 색상 표현이 우수하며 휘어질 수 있는 성질을 이용해 곡면, 롤러블 등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다.

LG전자의 IFA 2019 전시관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올레드 폭포'
LG전자의 IFA 2019 전시관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올레드 폭포'

LG전자는 OLED 패널의 이런 특성을 활용, 전시관 전면에 260장의 플렉서블 사이니지를 이용한 초대형 조형물로 시선을 압도했다. 이른바 'OLED 폭포'다. 장엄한 물줄기로 유명한 브리질 이과수 폭포를 형상화한 것으로 물결 형태의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파도, 대양, 성운 등 다양한 영상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또한 LG전자는 8K OLED 최대 크기인 88인치 모델, 최초로 화면을 말아넣는 TV 폼팩터 '시그니처 올레드 R(롤러블)'을 선보였다.

경쟁업체들도 8K TV 전시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소니는 8K TV 유럽 출시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를 전시한 가운데 샤프는 5G 통신모델 결합 120인치 모델을 선보였다. TCL, 콩가, 창홍,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도 8K TV를 전시관 전면에 내세워 기술력을 홍보했다.

삼성전자 김현석 CE부문 사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거의 모든 업체가 8K TV를 출시할 것"이라며 "많은 업체들의 진출로 8K 쪽으로 시장이 굉장히 빨리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샤프 IFA 2019 전시관의 12인치 8K TV
샤프 IFA 2019 전시관의 12인치 8K TV

이번 IFA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부문을 둘러싼 정면 충돌도 나타났다. 삼성전자 QLED TV는 프리미엄은 물론 전체 TV 1위 브랜드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이례적으로 삼성전자와 QLED를 직접 거명하며 자사 OLED TV와의 8K 품질 비교 내용을 기자간담회는 물론 일반 IFA 관람객들에게도 적극 어필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인터텍, VD 등 디스플레이 인증업체들이 표준기관인 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8K 규격에 따른 측정결과 QLED TV가 현저히 기준 미달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QLED 65, 75인치 제품의 화질선명도가 10%대로 표준규격인 50%를 한참 밑돋다는 게 LG측 입장이다.

QLED 8K TV가 화소수 기준에선 표준규격을 충족하지만, 화질선명도에선 그렇지 못한 만큼 사실상 4K TV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LG전자 박형세 TV사업운용센터장(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4K, 8K는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만큼 소비자들의 지불가치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공언했다.

이같은 지적에 삼성전자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지만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한종희 VD사업부장(사장)은 "8K 시장 확대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본다.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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