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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요기요에 '백기'···우버이츠, 韓서 철수


치열한 국내 배달 앱 시장서 프리미엄 지향 실패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우버가 한국 진출 2년만에 배달 앱 사업을 철수한다.

우버의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는 한국에서 배달의민족, 요기요에 밀려 미국이나 유럽에서와 같은 파급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우버 코리아는 우버 이츠 이용자들에게 10월14일까지만 우버이츠를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우버이츠는 매장 음식을 주문한 이용자에게 가까운 배달원이 갖다 주는 서비스다. 우버 자체적으로 배달원(파트너)를 모집한다. 음식 주문만 받는 배달 중개 앱과 배달원을 통해 음식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배달 대행 앱이 결합된 셈이다.

우버이츠 서비스
우버이츠 서비스

지난달 우버이츠는 국내 출시 2주년을 맞았다. 서울과 인천 송도, 경기 분당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음식점 2천400여곳을 파트너사로 확보한 바 있다.

하지만 우버 이츠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기존 배달음식 주문 앱들과 경쟁에서 밀리고, 쿠팡 등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하자 서비스 종료 결정을 내렸다.

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우버이츠'는 지난해 전 세계 앱마켓(앱스토어, 구글플레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가 이뤄졌던 배달 앱으로 조사됐다.우버이츠는 홈그라운드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에서도 다운로드 1위를 차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에서 배달 앱 다운로드 1위는 배달의민족, 2위는 요기요였고 우버이츠는 5위권에 들지 못했다.

우버이츠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향하면서 수수료를 약 30%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내 배달 앱이 중개 수수료가 없거나 수수료율이 10% 초반대인 것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요소다.

아울러 미국이나 유럽에선 '우버'가 승차공유 브랜드로 확고한 인지도가 있지만, 한국에선 택시 호출 사업만 한정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율이 낮다보니 파트너사 확대가 어려워지고, 콜 수가 떨어지다보니 라이더(배달원) 확보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배달의민족, 요기요가 일반 이용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공짜 마케팅을 펼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숩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배달 앱 시장은 연 3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쿠팡,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도 가세한 상태.그러나 우버마저 백기를 들 정도로 그리 호락호락한 시장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이용자를 끌어와야 되는 서비스다보니 할인 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고,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고사할 수 밖에 없다"며 "또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중개 수수료, 라이더 노동 이슈 등도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응력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우버는 한국에서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버코리아 측은 "우버 모빌리티 사업을 통해 국내 시장을 지속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결정으로 당사 직원들, 레스토랑 및 배달 파트너분들과 우버이츠를 사랑해준 고객들에게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최우선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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