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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업계, OLED 전환 속 LCD 생산인력 감원 '유탄'


삼성·LG디스플레이 나란히 희망퇴직 계획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나란히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생산인력에 대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중국 업체들의 잇따른 LCD 생산라인 증설 속 LCD 패널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국내 업체들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LCD 생산인력들이 회사를 떠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5년차 이상 생산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자에게 상당한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퇴직제도"라며 "최근 업황과는 관련없는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지난해는 희망퇴직 얘기가 불거지지 않았지만, 올해는 관련 사안이 관심거리가 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출처=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출처=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역시 희망퇴직 계획을 조만간 발표한다. 이번 달 희망퇴직 대상자 접수를 받고 10월까지 퇴직 절차를 완료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OP(생산직)와 TECH(기능직) 직종이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사무직도 대상에 포함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에도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지만, 당시에는 희망퇴직 목표를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조직별로 희망퇴직 목표 인원을 구체적으로 정했고, 목표 인원에 미달할 경우 추가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양사는 최근 들어 전체 사업구조에서 LCD의 비중을 줄이고 OLED 사업을 키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초부터 충남 아산에 있는 LCD 8-1 생산라인 철거 작업에 들어간다. 이미 각종 구인사이트를 통해 철거 직원 모집을 마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으로 이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광저우에 8.5세대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파주 P10 OLED 라인에 3조원 추가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OLED 생산 물량을 늘리는 추세다. 반면 파주 LCD 생산라인 일부의 OLED 전환을 검토하는 등 LCD 물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이다.

이는 BOE, CSOT(차이나스타) 등 중국 업체들의 LCD 패널 저가 공세로 대형 LCD 패널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나타난 경향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10.5세대 LCD 생산라인을 잇따라 신축하면서 8.5세대 LCD 생산라인이 주류인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세대가 높을수록 한 번에 더욱 많은 양의 대형 패널을 제조할 수 있다.

중국의 'LCD 굴기' 속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2분기 실적이 신통찮았다. 특히 LCD 비중이 더 높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적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적자를 극복하고 2분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로 여겨진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LCD 사업 경쟁에서 밀리면서, LCD 생산 인력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형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희망퇴직 주요 대상은 LCD 생산 인력들로, LCD 사업이 기울며 회사 실적이 눈에 띄게 하락하자 인원 감축 등을 통해 비용절감을 꾀하는 모습이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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