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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청문회, 자료 제출 논란에 파행


딸 성적증명서 등 늑장 제출…"개인적 선택 강요 어려웠다"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파행했다. 자료 제출 문제로 여야가 공방을 벌이다 청문회는 시작도 못한 채 회의가 중단됐다.

야당은 이 후보자 딸의 조기 유학, 입시 의혹 등과 관련해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아예 제출하지 않거나 청문회 당일인 30일 오전에야 제출했다면서 자료 검토를 위해 청문회를 정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자료도 없고 증인도 없고 해명도 없는 3무(無) 청문회이자 가장 불량한 후보"라며 "꼭 봐야 할 자료 중 딸 성적증명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자료를 요청했는데 지난 14일 자료를 떼 놓고 오늘 아침 9시 25분에야 제출했다. 너무 불성실한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같은 당 신보라 의원은 딸이 고교 3학년 때 출간한 책을 둘러싼 입시 의혹과 관련, "엄마 스펙인지 자녀 스펙인지 증명하려면 자녀가 직접 출판사에 원고를 보낸 내역, 이메일 수·발신 내역이라도 보내달라고 했는데 전혀 안 보내줬다"며 "자료를 오전 중에 제출해 주고 이를 검토할 시간을 가진 뒤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도 "자료를 면밀히 파악할 시간이 확보돼야 한다"며 "오전 시간 정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료가 불충분한 부분은 문제이고, 오늘 아침에 자료를 제출한 부분에 대해 설명할 게 있다면 설명해야 한다"면서도 "자료가 아침에 왔다고 해서 정회하자고 하는 건 무리"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일하는 여성으로서 출산 2개월 후 박사 논문 마무리에 몰두하는 등 자녀를 충분히 돌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녀의 인격이나 개인적 선택에 대해 강요하기 어려웠다"며 "(성적증명서 등 자료를) 떼놓고도 아이를 설득해 동의를 얻는 데 시간이 걸렸다. 늦게 제출한 점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이 후보자를 적극 감쌌다. 제윤경 의원은 "의혹에 의혹이 덧붙여져 당사자가 아닌 가족이 받는 고통이 필요 이상"이라고 지적했고, 임종성 의원도 "청문회는 후보자에 대한 정책 검증이지 가족 흠집내기의 장이 아니다"라며 "왜 가족을 건드리느냐"라고 질타했다.

여야가 논란을 벌이는 사이 오전 청문회 시간이 대부분 흘러갔다. 결국 인재근 위원장은 야당의 의견을 받아들여 11시 5분께 정회를 선언했다. 청문회는 오후 2시 속개될 예정이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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