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금융권 취업? DDP로 오세요"…60개 금융사 모여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여름의 끝자락인 8월 말, 금융회사와 예비 취업자들이 한 데 모인 '핫'한 채용 박람회가 서울 한 가운데서 열렸다. 채용 면접과 설명회, 자기소개서 컨설팅 등 금융권 취업에 관한 모든 게 집중된 이번 행사엔 사전등록자만 8천500여명이 몰리며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특히 금융회사들은 취업준비자에게 회사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구직자는 향후 취업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만큼 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다.

2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60개 금융회사가 참석하는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오는 28일까지 2일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1관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6개 금융협회(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금융당국은 후원을 맡았다.

◆60개 금융회사 참여…면접 우수자는 서류 전형 면제도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는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을 위해 공채를 진행 중에 있거나, 예정인 금융회사와 취업준비자가 만나 채용상담과 현장면접 등 금융권 일자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하는 금융사는 총 60개이며 ▲은행 14개사 ▲보험 12개사 ▲금융투자 9개사 ▲여신전문금융회사 8개사 ▲저축은행 2개사 ▲공공기관10개사 ▲협회 5개사다.

박람회의 주 내용은 채용 면접과 직무상담이다. 면접에 참여하는 금융사는 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 등 은행 6개사와 SGI서울보증 등 보험 1개사이며, 면접을 진행하지 않는 53개 금융기관은 채용·직무 관련 상담을 진행한다.

특히 면접 우수자에 대해선 하반기 공채 서류 전형에서 혜택이 주어질 예정이다. 은행 6개사는 이날 우수면접자에 대해 하반기 공채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한편, SGI서울보증의 경우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행사에 참여한 금융사들은 부산·광주·제주·대구 등 지방구직자들을 위해 화상 면접과 채용·직무 관련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박람회에선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기소개서 컨설팅 ▲취업다짐 캘리그라피 ▲이력서·금융관련 취업 컨설팅 ▲가상현실 면접체험 ▲메이크업 시연 등 면접이미지 컨설팅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진행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박람회 축사에서 "이번 박람회는 우수인재 채용을 원하는 금융회사와 취업을 간절히 희망하는 구직자 간 '매칭'의 자리로서 의미가 있다"라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금융의 역할이 특히 중요한 만큼, 앞으로 새로운 금융서비스 개척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금융회사·구직자 "서로 윈-윈하는 기회 됐어요"

이날 면접과 상담은 행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등록한 구직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단, 채용상담의 경우 현장 등록을 통해서도 참여가 가능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사전등록자는 양일 간 8천500여명(채용면접 2천500명, 현장상담6천명)으로 집계됐다"라며 "현장 등록자를 합치면, 총 1만5천여명의 구직자들이 현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는 직접 대면하는 만큼, 그간 서류로는 볼 수 없었던 구직자들의 정보를 파악하는 한편, 회사를 폭넓게 소개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서류로는 지원자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회사 홈페이지로 자사의 정보를 설명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라며 "채용 박람회를 통해 지원자들의 '니즈(수요)'는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고, 증권업의 장점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게 가능한 만큼, 회사에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구직자 또한 금융권 취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 유익했다는 의견이다.

이날 KB국민은행 부스에서 현장 면접을 본 유재환(28) 씨는 "금융회사들이 지원자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게 된 만큼, 이번 경험이 앞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그간 모르는 금융사들도 많았는데, 박람회를 통해 다른 회사들의 정보도 알 수 있어 유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