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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계속되는 R의 공포…증권가는 美 투자 추천 중


침체우려 동시에 부양기대감도 커져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최근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까지 역전되면서 이른바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증시 전문가들이 미국 투자를 한창 권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1.60%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 5월 말 이후 3개월째 3개월물 금리를 밑돌고 있다.

이른바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엄습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이 미국 투자를 한창 권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증권가 시황판.  [사진=조성우 기자]
이른바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엄습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이 미국 투자를 한창 권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증권가 시황판. [사진=조성우 기자]

◆ 美금리역전 12년만…R, 결국 '시기'의 문제

앞서 지난 14일에는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 때 1.62%를 기록하며 2년물 금리와도 역전됐다. 미국 국채의 벤치마크격인 10년물 금리가 단기물을 대표하는 2년물 금리를 밑돈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7년 6월 이후 약 12년 만이다. 여기에 독일 등 다른 국가들에서도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시장의 우려는 증폭됐다.

통상 국채에선 단기물 금리보다 장기물 금리가 높게 유지된다. 기간에 대한 보상 프리미엄 측면에서다. 금리역전이 은행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대출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금융시장을 압박한단 점도 부정적이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금리 역전과 스프레드 축소로 시장에는 R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과거 장단기 금리 역전이 세계 경기침체의 전조가 돼 왔기 때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마켓 애널리스트는 "실제 1970년대 중반 이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평균 18개월 이후 경기 침체 국면이 시작됐다"며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이 과거 경기 침체로 연결된 사례가 많은 만큼 시장에 R의 공포를 극대화하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머지않아 도래할 경기 침체의 신호임을 부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이 시그널이 즉각적인 경기 침체를 의미하진 않기 때문에 결국 시기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침체우려 못지않은 부양기대감…투심바닥에 빠른 반등 전망도

이처럼 R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방어적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면서도 미국시장에 대해서는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장단기 금리역전으로 미국에 금리인하 필요성이 한층 더 짙어지면서 경기침체 우려 못지않게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 또한 공존하고 있어서다.

김환 NH투자증권 글로벌전략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된 데다 중국과의 무역갈등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는 경기 침체 시점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시장 요구(금리인하)에 부응해야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과거 연준의 선제적 금리인하 당시, 경기 회복 국면이 연장되고 주가 상승세가 지속됐던 만큼 이번에도 미국 주식시장의 양호한 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투자 권고의 기저엔 연준이 선제적 금리인하 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판단이 깔려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경기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렸고 현재 시장은 2020년 말까지 기준금리의 추가적인 100~125bp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며 "연준이 보험성 금리인하를 단행했던 1995년과 1998년 경기회복 국면이 연장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지속한 만큼 오는 9월 연준의 두 번째 금리인하가 단행된 이후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R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현재 투자심리가 바닥인 점도 향후 미국 증시의 우호적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단 평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주식시황 담당 연구원은 "지난해 성탄절 이후 미국 증시의 반등 속도와 폭이 가팔랐듯 미국 주식시장은 투자심리가 바닥일 때 항상 빠르게 반등했다"며 "지난주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의 투자자 심리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가 향후 6개월 지수 방향을 비관적으로 답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처럼) 투자심리가 바닥일 때 반등도 가까울 것"이라며 "미국 증시는 향후 우호적 재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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