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옥수수' 떼낸 SKB, 'Btv 플러스' 강화한다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오리지널 콘텐츠와 관련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유료방송은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다."

김혁 SK브로드밴드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은 21일 '하반기 B tv 전략 발표회' 자리에서 '옥수수' 결별로 인한 OTT와의 대응과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등 콘텐츠 차별화 전략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OTT 사업을 위해 '옥수수'를 론칭하고 시장 대응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올초 옥수수를 따로 떼 내 지상파 3사의 '푹'과 합친 통합법인 출범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푹과 옥수수 통합은 지난 20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 내달 18일 통합법인이 공식 출범케 되면서 옥수수는 공식적으로 SK브로드밴드와는 결별하게 된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던 옥수수를 떼 내면서 SK브로드밴드로서는 콘텐츠 전략을 처음부터 다시 고민,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IPTV는 OTT와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어 이에 맞는 차별화 전략 마련이 급선무다.

김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은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개념은 OTT가 대세로 부상하면서 나온 것"이라며, "기존 유료방송 콘텐츠의 차별화가 없고, 약정이라는 다른 장점으로 고객을 유치했는데 그 점을 OTT가 파고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OTT도 고객이 (실속만 챙기는)체리피커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고객을 잡아둘 수 있는 힘으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판단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시장으로 바뀌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OTT와 달리 IPTV 특성을 고려할 때 오리지널 콘텐츠의 의미는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은 "가령 기존 IPTV에 A라는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가 잘 나왔다고 할 때 타 고객이 이를 보기위해 현재 이용하는 유료방송을 해지하고 옮길 것인가"라며,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요없다는 게 아니라 다르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는 우선 옥수수 분사를 대신하는 별도의 'Btv 플러스'를 오는 9월 18일 내놓는다. KT의 올레tv모바일이나 LG유플러스의 U+tv모바일과 비슷한 N스크린 대응을 위한 보조적 수단의 OTT 서비스다. 웨이브와는 충돌없이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투자는 아직까지 뚜렷한 계획을 수립한 것은 아니나 큰 방향에서 '안정적인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은 "TV 쪽을 보면 제작비를 조달하지 못하는 등 방송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넷플릭스에 판권을 넘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다른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하지 말라고 하면 (넷플릭스만) 완벽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운영하고, IPTV 등 유료방송 플랫폼은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이날 2세대 'AI 2 셋톱박스'와 '스마트3 셋톱박스'도 공개했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맞춘 구독형 물품 정기배송 서비스 'B tv 픽(PICK)', 임신·육아 관련 예비·초보부모들을 위한 콘텐츠 서비스 '육아학교' 등 다양한 B tv 신규 서비스도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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