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항공업계, 5년래 최악의 분기 적자…하반기 더 암울


항공사 일제히 적자…하반기 일‧중 등 대외악재에 실적개선 불투명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항공업계가 결과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되고 있다. 항공업계가 올해 2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하면서다. 5년래 최악의 분기 적자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3분기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지만 하반기에는 더 암울한 전망뿐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6개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모두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상황이 크게 나아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관련 업계에 분석이다.

왼쪽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각사]
왼쪽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각사]

항공업계에겐 올해 2분기는 충격의 기간이다. 한 곳도 빠짐없이 영업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 낸 적자는 최근 5년간 사실상 가장 큰 규모이다 보니 체감하는 충격은 더욱 심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대한항공은 986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천241억원, 제주항공은 274억원, 진에어는 266억원, 티웨이항공은 258억원, 에어부산은 21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은 분기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어 확인이 어렵지만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

2014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년 동안의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적자가 발생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국내 항공사 톱3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 분기 적자를 낸 경우는 올해 2분기를 제외하고 최대 두 번이 전부다.

대한항공은 2014년 2분기(197억원)와 2015년 2분기(26억원) 이후 세 번째 분기 적자이며 규모도 가장 크다. 아시아나항공은 2015년 2분기(614억원), 2018년 4분기(1천751억원) 이후 세 번째이며,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제주항공은 2014년 2분기(19억원) 이후 두 번째이며 가장 큰 적자다.

이외에 분기보고서가 확인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나머지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은 2018년 4분기에 각각 220억원, 125억원, 9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적자 규모는 앞선 상황보다 20.8~124.9%가 확대됐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암울하다는 데 있다. 2분기 적자는 환율상승과 고유가에 따른 부담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지만, 하반기에는 이에 더해 항공수요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치명적인 외생 변수가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항공기 [각사]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항공기 [각사]

먼저 일본이 방아쇠를 당겼다.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와 3분기 시작인 7월부터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우대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일본에 대한 국내 여론이 악화됐다. 결국 국내 여행객들이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등 봇이콧을 전개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인기 여행지 중 한 곳인 홍콩까지 가세했다. 4월부터 홍콩 시민들이 벌여온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들불처럼 커져나가고, 이에 중국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하는 등 분위기가 점차 험악해지며 국내 여행객들이 홍콩을 가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게다가 최근 중국 정부가 해외 항공사를 대상으로 10월 중순까지 신규 취항과 정규‧임시 증편, 부정기편 운항을 전면 금지하며 5월 새롭게 분배된 운수권을 활용해 중국 노선 확대를 꾀하려던 항공업계 계획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가 동시다발로 터지며 하반기 항공업계의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과의 관계악화로 일본 여객 수요가 급감하고 중국 항공당국이 10월 10일까지 신규 취항을 모두 금지한다는 발표를 하는 등 예상치 못한 악재가 계속 발생하면서 하반기 항공업계 전망이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항공업계, 5년래 최악의 분기 적자…하반기 더 암울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