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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사퇴로 주가 반전할까?


여론 뭇매로 주가도↓… 반전 모멘텀 '부족'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화장품 제조업체 한국콜마가 부적절한 동영상을 직원들에게 상영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제기하고 나섰고 주가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후 2시 기준 한국콜마 주가는 전일 대비 1.47%(700원) 하락한 4만7천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3.98% 떨어진 4만5천850원으로 신저가도 다시 썼다. 한국콜마홀딩스도 전일 대비 0.25%(50원) 떨어진 2만250원에 움직이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한국화장품의 주가는 반사이익 효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한국화장품은 전일 대비 8.73%(680원) 오른 8천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한국콜마의 약세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부적절한 유튜브 동영상을 회사 직원들에게 강제로 시청케 했다는 소식으로 촉발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직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월례조회를 열고 일본 수출규제 대응책을 설명하며 한 보수성향 유튜버의 영상을 상영했다.

이 영상은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거나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등 비속어와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현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지난 9일 한국콜마의 주가는 장중 6.18% 하락했다. 2015년 초 이후 약 4년7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후 한국콜마가 사과 입장문을 발표하고 지난 11일 결국 윤동한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사퇴한다고 밝혔지만 불매운동 분위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윤 대표가 공식직책인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오지만 최대주주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또 아들인 윤상현 총괄사장은 한국콜마를 그대로 이끌어 나간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한국콜마는 윤상현 총괄 대표, 안병준 화장품부문 대표, 이호경 제약부문 대표 등 3인이 회사 경영을 맡고 있다. 한국콜마의 최대주주는 한국콜마홀딩스로 27.79%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윤동한 회장으로 30.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윤상현 대표 등 친인척을 모두 합치면 지분율은 49.18%이 된다.

◆실적도 '잠잠'… 불매운동 지속될까

이처럼 한국콜마의 불매운동이 거세지는 가운데 주가를 반전시킬 수 있는 모멘텀도 사실상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콜마의 2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 평균은 매출액 4천227억원, 영업이익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38%, 43.09% 증가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은 증가하지만 지난해 인수한 CJ헬스케어 외에 화장품, 제약, 중국사업 모두 부진하면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낮추는 분위기다. 지난달 한국콜마에 대한 보고서를 낸 12개 증권사 중 4개사는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콜마의 불매운동이 오래 지속되긴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완제품 업체에 공급하는 회사다. 실제 한국콜마라는 브랜드의 노출이 적어 일반 소비자가 구매를 회피하기 힘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 제품 불매운동 제기 등으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콜마는 기업대기업(B2B) 영업을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불매운동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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