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분석] 미국과 갈등 심화에 불안한 중국증시


2600선에서 추가 하락 '제한적'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점차 격렬해지면서 중국증시가 연일 하락세다. 다만 과거와 달리 낙폭이 크지 않아 추가로 하락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01%(0.19포인트) 하락한 2777.37에 오전 장을 마감했다. 이날 0.5% 상승 출발한 상하이지수는 하락 전환해 오전 11시(현지시각) 0.3%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줄였다.

상하이지수는 지난달 31일부터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날에는 1.56% 떨어지며 28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상하이지수가 28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25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렬해지면서 중국증시가 연일 하락세다. [그래픽=아이뉴스24 DB]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렬해지면서 중국증시가 연일 하락세다. [그래픽=아이뉴스24 DB]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조짐을 보이자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 제재로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공식성명을 통해 미국산 농산품 수입을 중단했고 지난 3일 이후 수입한 농산품에 대해 관세부과를 고려중이라고 발표했다.

또 환율을 절하하면서 관세 충격을 방어했다. 지난 5일 중국인민은행은 1달러 당 위안화 기준치를 0.33% 내린 6.9225위안으로 설정 고시했다. 홍콩 역외시장에서는 1달러 당 7.0884위안까지 오르기도 했다.

중국은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중국 인민은행이 매일 환율을 고시한다. 위안화 환율을 상승(절하)시키면 수출 감소를 일부 만회할 수 있다. 1달러짜리 제품을 팔았을 때 6위안이 생기던 것이 환율 상승으로 7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건 25년 만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한발 물러서 중국 인민은행이 환율방어용 채권인 중앙은행증권 300억위안(5조1579억원) 어치를 발행하겠다고 하는 등 위안화 절하의 속도 조절에 나섰다.

◆급락 가능성 낮아… "2600~2620선 저점"

미국과 중국이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증시의 급락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이 같은 이슈가 연일 발생했지만 상하이지수의 하락폭은 1%대에 머물렀다. 2015년 지수 급락 시기 4~6% 폭락하던 것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환율조작국 지정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주요 증시는 과거 2016년 외환위기 때와 같은 패닉셀링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미 중국 정부가 2분기부터 시장에 달러당 7위안 돌파 가능성에 대한 소통을 충분히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올해 상하이종합지수 지지선을 2620선으로 제시했다. 중국 A주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지난 6월 이후 꾸준히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감세 및 소비부양 정책이 지속되며 연말까지 안정적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24배로 저점 수준이라며 2600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적다고 분석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중국증시의 등락폭도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위안화 절하가 관세 부과의 악영향을 일부 상쇄하고 정부가 자본유출 리스크를 통제할 것이란 믿음이 있어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분석] 미국과 갈등 심화에 불안한 중국증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