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화이트리스트 악재, 시장엔 이미 반영"

아침부터 연 금융상황 점검회의…外人 자금 동향 짚어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일본의 대(對)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슈가 이미 국내 금융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해 현재 민·관이 총력 대응을 하고 있는 만큼 예단해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5일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동향과 외국인 자금 흐름 및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과 전망을 논의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의 점검 차원에서다.

금융당국이 5일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동향과 외국인 자금 흐름 및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과 전망을 논의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일본 수출규제 대응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우). 가운데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은 일단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당일 국내 금융시장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점은 인정했다.

지난 2일 일본의 배제 조치가 발표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7개월여만에 2000선을 하회했고 원/달러 환율은 1198원으로 마감돼 2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일본 조치와 더불어 당일 새벽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 우려가 커진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함께 작용했다고도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미국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2.00%에서 2.25%로 25bp인하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으로 지난 2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면서도 "그러나 오히려 우리증시는 상대적으로 더 적은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외적 경제 환경에 대해서는 녹록지 않다면서도 이번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는 시장에 이미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 부위원장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등대외적 경제 환경이 우리나라 수출과 기업 실적에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여기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라는부정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는 지난 7월초부터 예상했던 이벤트로 그 영향이 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우리기업들의 생산과 수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정부는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는 등 총력 대응하고 있어 미리 예단해 불안해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체질이나 대외 건전성 측면에서도 손 부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를 유지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에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1997년 204억달러에서 2008년 2천397억달러, 올해 7월 4천031억달러를 기록했다. 단기외채 비율도 1997년 286.1%에서 2008년 84.0%, 올해 3월 31.6% 수준이다.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도 안정적이란 평가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6조9천억원, 채권시장에서 10조1천억원을 각각 순투자했다.

신용부도스와프(CDS)의 경우 2016년말 44.3bp에서, 2017년말 52.2bp, 2018년말 39.5bp, 올해 8월2일 기준 30.01bp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국내외 금융시장상황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신속한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향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행과 미·중 무역분쟁, 노딜 브렉시트 등 우리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경제 여건도 녹록치 않다"며 "금융당국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국내외 금융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시장불안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하고 필요시 시장상황별로 마련돼 있는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비상계획)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연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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