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압박에도… 美 인터넷기업 2분기 '선방'


구글·페북 기대 이상···美 법무부, 반독점 위반 조사 착수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주요 인터넷기업 이른바 'FANG'( 페이스북 ·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 지난 2분기 정부의 규제 압박, 벌금 폭탄 등 악재에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넷플릭스는 요금 인상 등 영향으로 가입자 추이, 수익성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국 정부는 자국 대형 IT 기업의 반독점법 위반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 같은 규제 칼날이 앞으로이들 기업의 주가, 실적, 기업 분할 등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페이스북은 2분기에 시장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구글 지주사 알파벳의 2분기 매출은 389억4천만달러(약 46조1천억원)로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381억5천만달러)를 넘어선 수준.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 실적 덕분이다.

당기 순이익은 99억5천만달러(약 11조8천억원)로 1년전 32억달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시장 기대치 80억2천400만달러도 상회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순익은 유럽연합이 부과했던 50억달러(약 5조9천억원) 과징금을 반영했기 때문에 그 일부가 줄었던 게 이번에 정상으로 회복되면서 일종의 기저 효과 측면도 있다.

페이스북 역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납부해야 하는 과징금이 반영됐지만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페이스북은 2분기 매출은 168억8천600만달러(약 20조원)로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165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사업 매출도 전년 대비 28% 늘었다.

같은기간 페이스북의 순익은 지난해보다 49% 줄어든 26억1천600만달러(약 3조원)로 집계됐다. 페이스북은 2분기에 과징금 20억달러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2분기 매출이 634억 달러(약 7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아마존은 하루 배송 등 빠른 배송 서비스로 매출은 늘렸지만 그만큼 투자 비용도 늘어 순이익은 26억 달러(약 3조원)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순익이 계속 증가해 지난 1분기에 30억달러를 넘어섰지만 상승세가 멈춘 것.

넷플릭스의 2분기 매출 역시 49억2천300만달러(약 5조8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2억7천100만달러(약 3천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9% 줄었다.

같은기간 넷플릭스의 미국 가입자는 13만명 감소했다. 전 세계 가입자는 270만명 늘었지만 예상치(500만명)에는 못 미쳤다.

넷플릭스 측은 "미국 등 일부 지역의 요금 인상 및 전 분기 대비 공개 콘텐츠 비중이 낮았던 현상 등으로 인해 전망치를 다소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구글 본사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법무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대형 IT 기업의 반독점 위반 여부를 조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법무부는 구체적인 기업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검색, 소셜미디어, 온라인 유통 등을 조사 대상으로 거론해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와 국회는 올초부터 미국 IT 기업 독과점 조사 의지를 보여왔다.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임 의원은 구글, 페이스북이 분할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나 국회의 경고 이상으로 이들 기업을 비롯한 IT기업을 규제할 조사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이들 서비스는 검색, 광고, 동영상 등 종류도 다양하고, PC와 모바일 이용 행태도 달라서 조사의 시작이라 할 특정 시장 획정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FTC는 2011년 구글의 시장 지배력 남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2년여 만에 조사를 종료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사가 시작되면 기업으로선 독점 논란 탓에 공격적인 인수·합병, 광고 영업 등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실제 규제로 이어지는지 장담할 순 없지만 성장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어떻게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이들이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에게 해를 끼치는 관행에 관여하고 있지 않은지 조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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