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현대차 노조, "광주형 일자리는 반값 임금 일자리"


"'경차급 SUV' 생산은 지속가능하지 않아"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현대차 등이 투자하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19일 오후 민주노총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정책 비판' 토론회에서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반값 임금 일자리"라며 "임금을 절반으로 낮춰 기업 수익을 보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대차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를 반값 임금 일자리라고 비판하는 이유는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생산되는 차량이 '경차급 SUV'이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월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 최종안에 합의하면서 경차급 SUV를 신규 개발해 신설법인의 공장에 생산을 위탁하고 완성차를 공급받기로 했다.

하 지부장은 "시대에 맞지 않는 일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며 "이미 국내 경차 판매량이 10만 대 수준인데, 반값 임금으로 인건비를 줄인다고 경차의 경쟁력과 수익성이 높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현재 ▲경차 내수판매 하락으로 기존 공장도 위기 상황이며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한국 자동차 산업이 대전환기에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없는 낡은 공장을 세우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차 노조는 경차를 생산하고 있는 한국지엠 창원 공장도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 지부장은 "한국지엠 창원공장도 소형SUV나 경차를 두고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며 "다른 공장에서 만드는 차량을 뺏어 광주에 주는 광주형 일자리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언하는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황금빛 기자]
발언하는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황금빛 기자]

또한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민에게 적자를 떠안기고, 현대차 입장에서는 손해 볼 일이 없을 것이라는 게 현대차 노조의 생각이다.

하 지부장은 "공장을 유지하지 못해 적자가 나면 결국 광주 시민들의 세금으로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의 인건비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면서 "계속 적자가 나면 현대차는 지분 투자자이기 때문에 경영 적자에 대해 책임을 질 일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손해를 보다보면 공장을 폐쇄하게 되고 현대차가 공짜로 유리하게 인수할 수 있는 단계까지도 갈 수 있다"며 "현대차가 530억원 정도를 투자한다지만 숙원 사업인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승인 등 많은 지원을 받았고 현대차 입장에서는 결국 손해 볼 일이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조는 앞으로도 기아자동차 노조,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과 뜻을 같이 하고 광주형 일자리 반대 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현대차 노조, "광주형 일자리는 반값 임금 일자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