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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의 비밀' 쓸개를 병들게 하는 담석과 담낭·담도암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간과 가까이 있는 쓸개, 즉 담낭은 간과 췌장 사이에 위치해 간에서 생성한 소화 효소인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 그리고 담즙이 이동하는 담도(담관)로 이루어져 있다. 이 담도가 막히게 되면 담즙이 소화기관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정체가 되는데, 담도를 막는 것은 암과 돌(담석), 두 가지다.

췌장과 함께 어려운 암으로 손꼽히는 담낭 및 담도암은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4천여 명에서 6천600여 명으로 점점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전조증상이 없어 쉽게 병에 대해 알 수 없고, 담즙이 정체되어 몸에서 황달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이 악화한 상태가 대부분이며 심하면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담도계 암은 담도와 담낭 자체를 병들게 할 뿐만 아니라 주변 장기를 위협하는데, 간 내 담도에 암이 발생할 경우 간세포 손상을 일으키고 간으로의 전이를 비롯해 췌장 부근에 위치한 담도암의 경우에는 췌장염 등을 일으킨다.

쓸개는 위나 대장처럼 내시경이 닿지 않고 깊숙이 위치에 자리 잡은 장기이기 때문에 병의 발견이 어려워 암이 발견되면 5년 내 생존율이 29% 정도로 낮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10일 방송되는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담도계 암과 암을 일으키는 만성담석 등 쓸개를 병들게 하는 두 가지, 암과 돌(담석)에 대해 알아본다.

생로병사의 비밀 [KBS]
생로병사의 비밀 [KBS]

최근에 속이 안 좋은 느낌이 들었지만 단순한 소화불량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한용남 씨. 새벽에 극심한 통증이 와 응급실을 찾았고, 검사 결과 간 안쪽에 있는 담도에 암이 발생한 간내담도암 판정을 받았다. 간에 속해 있는 담도 위치 때문에 담도를 비롯해 간 일부를 절제해야 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급격히 몸 상태가 나빠져 응급실에 온 정영진 씨는 담도염으로 인한 패혈성 쇼크가 올 정도로 위험한 상태였다. 1년 전, 담도 끝부분이 두꺼워진 것을 발견했다. 큰 문제가 없다가 갑자기 심해진 담도의 염증 때문에 치명적인 상황까지 왔던 것이다.

이처럼 담낭·담도암은 발견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간·췌장 등 주변 장기에 영향을 미치고 발견이 됐을 때는 이미 암으로 상당히 진행되거나 악화한 상태가 많아 위험한 질환이다.

◆ 담낭·담도암을 부르는 몸속의 돌, 담석증

어느 날 명치가 팽창한 느낌이 들어 단순히 위경련으로 착각해 통증을 참다가 응급실에 갔던 김형두 씨. 검사 결과 담낭 내 담석으로 인한 통증, 담석 산통이었다. 돌의 크기도 엑스레이상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커서 담낭 절제술을 받았다. 담석증을 가진 사람들의 80%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나머지 20%의 사람들은 극심한 담석 산통을 겪는다.

하지만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담석이 크기가 크고 오래되면 암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위험해질 수도 있어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 담낭·담도암, 그래도 희망은 있다

7년 전, 복통 때문에 응급실에 왔다가 염증 때문에 담도가 좁아져 있다는 초기 담도염 소견을 받고 병원에 다니게 된 김승남 씨. 그는 다행히 조기에 담도 만성 염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은 덕분에 암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김석진 씨의 경우는 담낭염으로 인해 담낭 제거를 했지만 조직검사 결과 담낭암이었다. 하지만 빠른 치료 덕에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회복했고, 완치판정을 받았다.

최근에는 담도 안쪽까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담도 내시경의 개발로 조기에 암 전 단계 병변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제때 발견하고 치료를 한다면 위험한 담낭·담도암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한편 KBS1TV '생로병사의 비밀'은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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