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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쓴 맛 본 현대홈쇼핑, 업계 최초 호주 진출


8월부터 현지 홈쇼핑 채널 '오픈샵' 개국…"2021년까지 매출 1천억 달성"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에서 쓴 맛을 본 현대홈쇼핑이 국내 TV홈쇼핑 업계 최초로 호주에 진출한다. 국내에서 쌓아온 방송 역량과 상품 운영 노하우, 호주 지상파 사업자와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현지 유통 시장에 연착륙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홈쇼핑은 다음달 1일 호주 TV홈쇼핑 채널 '오픈샵(Open Shop)'을 개국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12월 호주 TV홈쇼핑 시장 진출을 위해 자본금 4천500만 호주 달러(약 360억 원)를 투자해 현지 단독 법인 'ASN(AUSTRALIAN SHOPPING NETWORK, 지분 100% 보유)'을 설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의 해외법인은 2015년 출자한 베트남과 태국, 지난해 대만까지 합쳐 총 4곳으로, 호주를 제외한 3개 국가는 조인트벤처로 진출한 상태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2003년 광저우 훙야홈쇼핑 지분 50%를 인수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3년만에 철수한 바 있다. 이후 2011년 홈쇼핑 라이선스 사업자인 귀주가유구물집단유한공사를 만나 중국 사업을 재개했지만 2016년 파트너사가 방송 송출을 갑자기 중단해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중국 파트너사와는 분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은 그동안 현지 업체와 공동 출자를 통해 해외 진출에 나섰지만, 호주는 기존 방식과 달리 지분을 100%보유한 자회사 형태로 진출했다"며 "이 같은 방식을 택한 것은 중국 실패에 따른 학습효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현대홈쇼핑 호주 TV 방송  [사진=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호주 TV 방송 [사진=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이 호주를 태국·베트남에 이어 해외 TV홈쇼핑 사업지로 선택하기로 한 것은 호주의 높은 경제 수준 때문이다. 호주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약 5만3천800달러(2017년 세계은행 기준)로, 세계에서 9번째로 높다. 여기에 신용카드(86%)·인터넷(87%) 보급률이 90%에 이르는 등 TV홈쇼핑 사업에 필요한 제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점도 고려됐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축적한 라이브 방송 운영 경험과 빠른 무료 배송 및 배송 속도, 무이자 할부 시스템 등 '한국식' TV홈쇼핑 서비스 노하우를 통해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며 "호주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특히 해외 홈쇼핑 사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안정적인 방송 송출을 위해 호주 1위 민영 지상파 사업자인 '세븐네트워크'와 송출 계약을 체결했다. 세븐네트워크는 호주 내 5개 지상파 사업자(공영 2, 민영 3) 중 방송 시청률과 광고 점유율이 1위인 민영 미디어 기업으로, 30 개 무료 지상파 채널 중 8개(7번, 70~74번, 76번, 78번) 채널을 운영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오픈샵' 채널을 세븐네트워크가 보유한 채널 중 75번에 배정받아 24시간 홈쇼핑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호주 전체 TV 시청 가구(750만) 중 600만 가구가 무료 지상파 채널을 시청하고 있다"며 "이 중 세븐네트워크가 운영 중인 무료 지상파 70번대(70~74번, 76번, 78번) 채널 7개의 시청률이 약 32%에 달해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홈쇼핑은 개국 첫 해 무료 지상파 75번 채널을 통해 시드니·멜버른·브리즈번·아델레이드·퍼스 등 호주 5대 도시(470만 가구)에 24시간 홈쇼핑 방송을 송출할 예정이다. 오는 2021년에는 방송 송출 지역을 유료 지상파 채널까지 포함해 호주 전역(750만 가구)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생방송 편성 횟수도 개국 첫 해 2회에서 단계적으로 늘려 최대 8회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상품 운영 측면에선 주방·리빙 등 이미 국내 TV홈쇼핑에서 상품성을 검증 받은 중소협력사 상품을 비롯해 현지에서 선호하는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또 온라인(모바일) 채널도 TV홈쇼핑과의 시너지 및 채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TV홈쇼핑 채널명과 동일한 '오픈샵'을 사용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대홈쇼핑은 오는 2021년까지 호주 TV홈쇼핑 '오픈샵'으로 누적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강찬석 현대홈쇼핑 사장은 "경쟁력 있는 현지 방송사업자와의 파트너십과 '한국식' 홈쇼핑 운영 노하우를 통해 '오픈샵'을 호주시장에서 조기 안착시키겠다"며 "호주 TV홈쇼핑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수준이 높은 국가로 해외 홈쇼핑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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