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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뀐 아오리라멘, '승리 리스크' 털고 회복할까


승리·유리홀딩스 지분 전량 매각…7월부터 김훈태 대표 체제로 운영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승리 라멘집'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아오리라멘 본사 아오리에프앤비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수돼 새롭게 출발한다. 승리(본명 이승현)가 성매매 알선 의혹 등 '버닝썬 게이트'로 연일 구설수에 올라 불쾌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아오리라멘 불매운동'에 나선 상황에서 이번 인수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아오리에프앤비는 새로운 수장으로 김훈태 대표를 내정하고, 가수 승리 지분 5%는 전량 소각 처리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유리홀딩스의 지분 39% 전량은 매각 후 사회복지법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국내 대표 소비자 금융기업인 현대카드·캐피탈, 세계적으로 가장 큰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호텔에서 해외 사업 개발과 영업, 브랜드 및 마케팅 업무를 중점적으로 해 온 22년 경력의 전문 경영인이다.

아오리에프앤비 관계자는 "외식업계에서 투자와 자문을 전문으로 해 온 개인 투자자들에게 100% 인수돼 오는 7월부터 새출발한다"며 "승리의 친인척이 운영했던 영업점 6곳도 이번 사건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폐점하거나, 승리와 전혀 상관 없는 제 3자에게 양도됐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아오리에프앤비는 승리를 포함해 유리홀딩스 등 기존 주주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오리라멘 점포 전경 [사진=이현석 기자]
아오리라멘 점포 전경 [사진=이현석 기자]

승리는 지난 2016년 일본 전통 이치란 라멘을 벤치마킹해 일본식 돈코츠라멘 브랜드인 '아오리의 행방불명'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 들었다. 승리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1호점을 오픈한 후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아오리라멘'을 홍보했고, 아오리라멘은 '승리 라멘집'으로 유명해지고 인기를 얻게 돼 순식간에 가맹점 수가 늘었다.

승리 문제가 터지기 직전 아오리라멘의 매장 수는 국내 43개, 해외 7개 등 모두 50개였으며, 이 중 명동점과 홍대점은 승리 가족이 직접 운영했다. 또 승리 절친인 이문호 클럽 버닝썬 대표, FT아일랜드 출신 가수 최종훈 등도 가맹점주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오리라멘은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며 단시간에 매출 규모도 급증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 시스템에 따르면 연매출 규모는 지난 2017년 기준 약 40억 원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오리라멘이 최근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해외 매장과 더불어 국내 가맹점 수도 급격히 늘려 연매출 규모가 최소 1천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승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거세지며 가맹점주들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44개였던 아오리라멘의 영업점은 가수 승리 이슈 이후로 고객 수가 급감하면서 3분의 1이 넘는 15개 지점이 재정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됐거나 영업이 잠정 중단된 바 있다.

김 대표는 "일본 라멘의 애호자 중 한 명으로서 아오리라멘이 겪었던 일들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다"며 "이제 고객들이 좋아했던 아오리라멘을 신뢰를 갖고 다시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새롭게 시작하는 아오리에프엔비는 가맹점과 함께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고객들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사회와 나눌 수 있는 계획도 조만간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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