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인보사에 식약처장은 머리 숙였는데…이웅열은?

인보사 사태 후 73일 지난 현시점까지 침묵 일관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까지 직접 나서 의약품 성분이 뒤바뀐 코오롱그룹의 ‘인보사 케이주(인보사) 사태’에 공식 사과했지만,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가뜩이나 사퇴 시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이 전 회장은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1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의경 식약처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 공개사과한 것과 달리, 사실상 책임을 져야하는 이 전 회장은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이달 5일 이 처장은 서울 목동 서울지방식약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보사 사태로 국민에게 혼란과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환자 안전대책 수립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처장이 인보사 사태 후 공식 사과하기까지는 66일의 시간이 걸렸다. 이마저도 뒤늦은 사과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욱이 식약처가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품목 허가를 내준 시점은 2017년 7월12일이다. 당시 수장은 손문기 처장(현 경희대 생명과학대 교수)이었다.

반면 인보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 전 회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공식석상에서도 인보사를 네 번째 자식으로 칭할 정도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실제 이 전 회장은 그룹 회장 취임 후 3년쯤인 1999년 미국 메릴랜드주에 코오롱티슈진을 설립했고, 이듬해 2000년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을 세웠다. 이후 이 전 회장은 인보사에 20여 년의 개발기간과 2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 전 회장이 깊숙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하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최덕현 제일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웅열 전 회장이 그렇게 아끼는 넷째 자식인 인보사를 1999년 시작부터 진두지휘한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이 전 회장이 법적인 책임을 져야한다”고 꼬집었다

코오롱그룹 지배구조에서도 이 전 회장은 개인 지분과 함께 그룹 지주사인 ㈜코오롱을 통해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에 직·간접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인보사 사태로 인한 후폭풍도 심하게 불고 있다.

식약처는 인보사의 허가를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고, 제출 자료의 허위성을 이유로 형사고발조치도 취했다. 또 인보사를 개발한 코오롱티슈진과 판매권을 갖고 있던 코오롱생명과학이 환자와 주주로부터 공동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고, 검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이중 코오롱티슈진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 전 회장은 인보사 사태 이후 73일이 지난 현시점까지 한마디 사과나 해명 없이 침묵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측은 “이 전 회장이 모든 직책에서 내려놓고 사퇴한 상황”이라고 했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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