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원봉' 언급에 갈라진 정치권

"김원봉, 국군 창설 뿌리"…野 "갈등 부추기나" 강력 반발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문 대통령은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광복군에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며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1898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김원봉은 1919년 의열단을 조직, 광복군에 합류했다. 1942년 광복군 부사령관, 1944년 임시정부 국무위원과 군무부장을 지냈다. 하지만 김원봉은 해방 이후인 1948년 남북협상 때 월북해 북한 고위직을 지냈고 6·25 전쟁 때 공을 세워 1952년 김일성으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전력으로 김원봉은 그간 국가보훈처의 국가유공자 선정에서 제외됐었다.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언급한 것은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는 사회통합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문 대통령은 "스스로를 보수 혹은 진보라고 생각하든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7일 BBS '이상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는 보수나 진보나 다 애국이라는 차원의 원론적인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저도 김원봉에 대한 독립운동가로서의 헌신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훈장을 수여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는 해방 후 보혁 갈등으로 인해 남북 분단의 설움을 경험했지 않느냐"라며 "그 후 현재가 가장 보수와 진보가 갈등한다. 보수를 위해서나 진보를 위해서나 특히 대통령께서 강조한 애국을 위해 불필요한 일들은 서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일운동 한 김일성도 훈장 주나" "문재인 빨갱이"

그러나 보수 야당은 강력 반발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충일에 김봉원을 치켜세우는 발언을 한 건 일부러 한 것"이라며 "보수 우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으로 야당의 비난을 유도해 분열을 만들고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학용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개인적인 성향으로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것까지야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6·25 전쟁 희생자들이 있는 현충원, 유가족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항일운동 했다는 김일성에게도 훈장 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은 성명을 내고 "그동안 대한민국 정체성을 허무는 일에 골몰하더니 이제 아주 커밍아웃을 하는 것인가"라며 "문 대통령은 국민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SNS에 "입 달린 의원 한 명이라도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외쳐야 한다"고 적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사회통합을 말하려다 오히려 이념 갈등을 부추기게 됐다"며 "입으로는 통합을 말하면서 뒤로는 지지자 결집을 꾀하는 '갈라치기' 전술을 구사할 사람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꼬집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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