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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예뻐서 시집 잘가면 돼"…청소년 진로교육 성차별 '여전'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청소년의 미래 직업 선택을 돕는 초·중등 진로교육 과정에서 성평등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중학교 진로교사, 진로체험지원센터 담당자, 직업체험 강사의 교육대상자인 중학생 등을 대상으로 인터뷰·설문조사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진로교사는 학생들의 진로·진학을 전담하는 교사다. 이번 조사는 진로교육과 진로체험에서 성차별적 요소가 있는지 확인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실시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공]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공]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의 9.6%, 센터의 12.3%가 진로교육과 진로체험활동에서 성희롱·성차별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차별적, 성희롱적 언행을 한 사람으로는 진로체험처 멘토가 가장 많고, 학부모와 일선교사도 적지 않았다.

센터 대상 조사에서는 진로교사 또한 체험처 멘토와 학부모 못지 않게 성차별·성희롱의 가해자로 지목됐다. 담임교사가 네일아트 체험을 한 남학생을 비웃고, 상담교사가 "여자는 예뻐야 되고, 시집만 잘 가면 된다"고 발언한 경우도 있었다.

다른 성별이 다수인 성별 비전통적 직업에 관심을 둔 학생은 학교 76.2%, 센터 77.4%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현장 교사들은 "남자가 무슨 네일아트냐", "남자고등학생 직업체험에 간호사를 배치하면 어떻게 하냐"와 같은 성별 비전통적 분야 진로활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충분한 성평등 진로교육을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 및 담당자들은 성평등한 진로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인지하지만, 구체적인 방법과 전략의 부재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어 담당자들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 및 매뉴얼 개발, 전문강사의 양성과 파견 등의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측은 "성평등한 진로교육이 대부분 강의와 특강 방식으로 이뤄져 교육 방식의 한계가 확인된다"며 "성평등한 진로교육 추진 시 외부강사를 활용하는 비율이 높은데 많은 교사들이 외부강사를 섭외할 때 지인의 소개에 의지하는 등의 애로가 있어 일관적이고 신뢰할 만한 공급체계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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