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홈쇼핑 대표, 스타트업투자엔 '적극' 성과는 '부진'

2011년부터 국내외 3천억 투자…장부가보다 순자산 낮은 곳 많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스타트업 투자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허 부회장은 러시아 인도 중국 베트남 등 해외 각지 기업에 투자해 미래 준비를 위한 준비에 나섰지만,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 2011년부터 국내외 벤처·스타트업 500여 곳에 3천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북미, 중국, 중동,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의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GS홈쇼핑은 미래사업본부 안에 'CoE(Center of Excellency)'라는 전문가 집단을 만들어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조직은 사업개발, IT, 마케팅, UX(사용자 경험)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스타트업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GS홈쇼핑이 현재 지원하고 있는 사업은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C2C(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 등 상업 영역을 비롯해 검색, 콘텐츠, 마케팅, O2O(Online to Offline), 소셜네트워크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사진=GS홈쇼핑]

그러나 GS홈쇼핑의 스타트업 투자는 현재 투자 대비 성과를 크게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일부 투자처는 지분매각 등으로 차익을 실현한 곳도 있지만, GS홈쇼핑이 투자한 벤처기업들 중 지난해 이익을 낸 곳은 5곳이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관계기업에 속한 벤처·스타트업 업체 중 당기순이익을 올린 곳은 버즈니와 NHN페이코, ODK미디어 정도다.

또 초기 투자한 장부금액보다 낮아진 손상차손은 2016년 10억 원 수준에서 2017년 50억 원, 지난해 75억 원으로 늘어 부담이 되고 있다. 관계기업 투자로 분류된 곳은 25곳으로, 이 중 손상차손을 반영한 곳은 모두 7곳이다. 손상차손의 대부분은 GS홈쇼핑이 직접 투자한 업체 4곳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이들 업체의 손상차손 규모는 58억1천883만 원이다. 손상차손은 픽스리가 4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AB180(13억 원), 피알엔디컴퍼니(5억308만 원), 헬로마켓(3천784만 원)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GS홈쇼핑의 벤처·스타트업 투자에서 손상차손 금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초기에 투자한 장부금액보다 낮아진 손상차손을 매년 겪어야 하는 건 GS홈쇼핑에게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GS홈쇼핑은 관계기업 투자주식 처분 이익으로 다소 보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관계기업 주식 처분을 통해 12억 원의 이익을 올렸고,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36억 원, 3천500만 원의 처분 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GS홈쇼핑이 1분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매출액도 늘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크지 않은 편"이라며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소비경기 부진, 송출수수료 상승, 이커머스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 요인으로 올해 실적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서도 GS홈쇼핑은 스타트업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신규 투자처 2곳과 기존 투자처 1곳 등 3곳에 63억7천728만 원을 출자했다. 신규 투자한 곳은 인테리어 디자인기업 '두 번째'와 홍콩 전자상거래 기업 '굿벤처스 시 리미티드', 기존 투자처는 전남창조경제혁신펀드다. 특히 '굿벤처스 시 리미티드'는 베트남 이커머스 스타트업 '르플레어'를 운영하는 회사로, 현지 중산층을 타깃으로 해외 브랜드를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GS홈쇼핑은 최근 베트남 숙박 공유 서비스 제공 현지 스타트업 '럭스테이'에도 직접 투자했다. 베트남 직접 투자는 '르플레어' 이후 두 번째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럭스테이'가 값비싼 현지 호텔을 대체하고,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120만 달러(약 14억3천만 원) 투자를 결정했다"며 "기존 GS홈쇼핑 투자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외 여행객 수요 창출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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