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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보다 8배 빨리 성장" …스윙비 성장 비결은?


HR SW 무료 제공 …최서진 대표 "급여처리·보험서비스로 수익화"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인사관리(HR) 소프트웨어는 돈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스윙비는 클라우드 기반 HR 플랫폼을 제공하는 토종 스타트업이다. HR, 급여처리(페이롤), 보험(베네핏) 등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한다.

지난 14일 서울 양재역 인근 공유오피스 플래그원에서 만난 최서진 스윙비 대표는 "HR SW를 무료로 줘서 경쟁사보다 8배 빨리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서진 스윙비 대표 [사진=스윙비]
최서진 스윙비 대표 [사진=스윙비]

스윙비는 두 번의 창업 경험이 있던 최 대표가 안랩에서 동남아 사업담당으로 일하다 2016년 7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차린 회사다. 현지 중소 기업들이 여전히 종이로 휴가를 신청하고 결재하는 모습을 보며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 게 출발이었다.

최 대표는 "많은 중소기업이 수동으로 인사관리 업무를 보거나 설치형 SW를 사용하고 있었다"면서 "대체재가 매력적이지 않다보니 HR 외주회사들은 폭리를 취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동남아 시장은 약 7천만 개의 중소기업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데다 이렇다할 '메이저 플레이어'가 없어 도전해 볼 만했다"고 했다.

HR 기업이면서 HR SW를 '공짜'로 제공하는 전략은 스윙비가 빠르게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스윙비는 HR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페이롤, 보험 서비스로 수익화를 꾀했다. HR SW가 '트로이 목마' 역할을 한 셈이다.

그는 "HR SW를 무료로 주다보니 엑셀이나 페이퍼로 일하던 회사들이 비용투자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며 "그 다음엔 급여 계산이나 보험을 추천하고 가입하는 것을 자동화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현재 스윙비는 싱가포르, 대만 시장까지 진출하며 5천100개의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20~100명 사이의 직원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주 타깃이다. 최근에는 1천명 이하 규모의 기업까지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까지 1만 개에서 1만5천 개의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윙비 보험, 스윙비 법인카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운영시스템(OS)이 되고자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다만 스윙비는 국내 시장에서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중소 기업의 수 자체가 적은 데다 실제로 수익을 가져다주는 보험 사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동남아에서 좋은 개발자를 구하기 어려워 개발팀은 국내에 두고 있다.

그는 "한국은 중소 기업이 67만 개 정도에 불과하다"며 "동남아 국가에서는 회사가 직원의 건강보험을 민간에서 구매하고 관리하는 게 주요 과제인 반면 국내는 4대 보험이 있어 우리가 보험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스윙비의 강점으로 꼽은 건 '극단적'이라고까지 표현한 '권한 이임'이다. 가령 최 대표는 디자인팀의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대신 펀드레이징은 단독으로 추진한다고 한다. 또한 개발팀에서 어떤 기술을 쓸 지에 대해서 그는 물론 다른팀도 관여할 수 없다. 지금까지 퇴사자가 단 한 명 뿐이다.

최 대표는 "강력한 권한 이임과 같은 점이 큰 기업과 인재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며 "리스크는 우리가 지겠지만 반대로 인재를 모셔오기 위해서는 그만큼 의사결정권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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