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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분쟁] 外人 코스피 팔자 기조…2조 유출 '눈 앞'


8거래일째 순매도…6개월來 최장 기록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처분 속도가 가파르다.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외국인이 내던진 코스피 주식은 이미 1조7천200억원을 뛰어넘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최근 8거래일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11월13∼22일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장 순매도 기록으로 그 규모가 1조7천260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사흘째 주식을 내다 팔며 1천780억원의 자금을 유출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처분 속도가 가파르다.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외국인이 내던진 코스피 주식은 이미 1조7천200억원을 뛰어넘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주식시황판. [사진=조성우 기자]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처분 속도가 가파르다.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외국인이 내던진 코스피 주식은 이미 1조7천200억원을 뛰어넘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주식시황판. [사진=조성우 기자]

◆ 확대되는 외국인 매도 규모…매일 기록 '경신'

이달 초까지 줄곧 국내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은 미·중 무역협상이 시작된 지난 9일 코스피 주식 2천3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10일 양국이 별다른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채 협상결렬 가능성이 점쳐지자 하루 새 3천233억원의 외국인 매도 물량이 나왔다.

주말 휴장 후 다시 열린 증시에서도 매도세는 지속됐다. ▲13일 1천391억원 ▲14일 2천850억원 ▲15일 792억원 ▲16일 4천687억원 ▲17일 1천993억원 ▲20일 275억원 등이다. 특히 16일에는 올해 외국인 일 매도량으론 최대 수준을 지난 10일에 이어 또 한 번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올해 한국 주식 매도 기록이 매번 경신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셈이다.

외국인의 이 같은 팔자 기조에 코스피는 월별 기준으로도 올 들어 처음 순매도 전환됐다.

지난 1월 4조500억원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세계 경기침체 리스크가 불붙던 2월과 3월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천408억원, 3천9억원의 물량을 사들였다. 이 기조는 지난달 2조3천921억원 순매수로도 이어졌다. 미·중 무역분쟁의 파급력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스트래지스트는 "미·중 무역협상이 이미 장기전에 돌입했고 미국발 보호 무역주의가 강해진 상황에서 원화 약세, 수급적인 이슈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에게 국내 증시는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다"라며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는 향후 국내 증시에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환손실 경계감…"달러 환산 코스피, 작년 저점보다도 낮아"

외국인의 변심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에는 최근 치솟은 원·달러 환율로 인한 환손실 경계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중국 관세 인상 발언에 시장이 출렁인 지난 7~8일만해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로 상승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179.80원을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이후 14일 1189.40원, 17일 1195.70원으로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 1115.70원 대비 무려 7.2%나 뛴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단기간 내 급격히 치솟은 환율이 외국인 자금유출을 심화시킨 만큼 이에 따른 환율의 추가 상승도 우려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절하 속도가 매우 빠른 가운데 더욱 큰 문제는 원화의 상대적 약세"라며 "지난 10월 이후 주요국 통화 중 원화의 절하폭이 가장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분쟁과 맞물려 있는 국내 수출경기와 IT 업황 부진이 경기 펀더멘탈 약화와 수급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원화 약세폭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주식전략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신흥국 증시에서의 자금 이탈이 심화됐고 위안화와 원화 약세 또한 매우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달러환산 기준 코스피는 2018년 저점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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