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후예' vs '악수 패싱'…갈등 남긴 5·18 기념식

영부인 황교안 악수 회피 논란…文대통령 기념사도 뒷말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지난 주말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부터 여야 5당 대표까지 정치권 주요 인사가 한 자리에 모였다. 패스트트랙 등으로 정국이 한껏 경색된 터라 해법 논의에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지만, 여야는 또 다른 갈등만 남긴 채 헤어졌다.

기념식 직후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대표와 일부러 악수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폈다. 실제 김 여사는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한 뒤 황 대표를 건너뛰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악수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손 한 번 잡아주면 되는데 그 손을 뿌리친 모습은 분열과 협량의 상징이 돼 이 정권을 괴롭힐 것"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 측은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일 뿐 고의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한국당의 반발은 여전하다. 성일종 한국당 의원도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악수할 때 1초밖에 안 걸린다"며 "실수가 있었다면 굳이 뭘 변명을 하느냐. 옥의 티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내외 귀빈들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김 여사가) 대통령과 거리가 벌어지니까 (악수를) 건너 뛰면서 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건너뛰었더라"라며 "과도하게 내용 보다 형식에 집착하는 모양새가 안타깝다"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우상호 의원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황 대표와 영부인께서 악수를 안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앞줄에 있는 분들 3분의 1도 악수 못 했다"며 "대통령께서 악수를 안 하고 가셨으면 결례지만 영부인이 안 했다고 발표하는 논평은 처음본다"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의 기념사를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문 대통령은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가 없다"며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고 말했다. 해석에 따라 5·18 망언을 한 한국당 의원들을 비판한 것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은 독재자 후예 운운하며 사실상 우리 당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며 이번 행사를 '반쪽짜리 기념식'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성 의원은 "우파들에 독재자의 후예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 아니냐"라며 "대통령이 야당을 자극하는 말을 해선 안 된다"고 했다. 강 의원은 "대통령은 여당 대표가 아니라 국민의 지도자"라며 "대통령으로서 정의 측면에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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