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르노그룹 R&D 핵심'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가보니

1996년 삼성자동차기술연구소로 출발해 전세계 르노그룹 연구소 중 핵심 역할 수행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르노그룹의 연구개발(R&D)의 핵심'이라는 소개를 실감했다. 직접 만나본 중앙연구소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RTK)는 르노삼성자동차를 넘어 르노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핵심 요소로 평가받기에 충분했다.

이달 15일 진행된 기자단 초청 행사 '랩 스페셜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RTK를 갔다. 이곳에서는 르노삼성차의 기존 모델은 물론 새로운 모델의 연구와 개발의 전단계가 이뤄지고 있었다.

르노테크놀로지 전경 [한상연 기자]

RTK는 과거 삼성자동차기술연구소가 전신이다. 2000년 르노그룹 인수 후 르노삼성 중앙연구소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이후 2017년 1월 역할에 맞게 RTK로 또 다시 이름을 변경했다.

RTK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토지면적 14만9천365㎡(약 4만5천262평), 건물면적 8만6천196㎡(약 2만6천120평)의 규모로 조성됐다. 전체 근무인력은 약 1천200명이며, 이 중 80%가 넘는 약 1천명이 R&D 인력이다.

RTK는 국내 자동차연구소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R&D본부 ▲디자인스튜디오 ▲구매본부 ▲품질본부 ▲프로그램/상품기획 본부 ▲A/S 엔지니어링팀 등 모든 부서가 한 건물에 모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르노삼성차가 RTK에 가지는 애착과 자부심은 대단했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르노그룹 안에서도 핵심 R&D 자원"이라고, 권상순 연구소장은 "르노그룹이 전세계 가지고 있는 7개 연구소 중 한 곳이며, 신차를 개발하는 3군데 중 한 곳"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했다.

RTK는 르노그룹의 글로벌 C, D 세그먼트 세단과 SUV의 개발 책임을 맡아 다양한 관련 프로젝트를 총괄 수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를 통해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확인할 순 없었지만, 충돌시험장, 전자기파적합성(EMC) 시험장, 르노디자인아시아 스튜디오 등 몇 개 부서의 활동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충돌시험장 [르노삼성자동차]

가장 먼저 충돌시험장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르노삼성차의 모든 자동차의 안전 성능에 대한 시험이 이뤄진다. 다만 아쉽게도 안전성 시험의 경우 보안이 중요하다보니 충돌시험 장면을 직접 볼 순 없었다.

박관일 르노삼성차 수석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많은 르노그룹 연구소 중 9곳이 시험이 가능하며, 프랑스, 루마니아, 한국 등 3군데는 본사의 직접 관리 하에 시험과 개발업무를 한다"며 "RTK는 역량을 인정받아 독립성을 가지고 차량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돌시험장 시험 트랙의 총 길이는 125m에 달하며, 트랙 주변으로 인체모형 센서, 고속비디오 카메라 측정기, 데이터수집장치 등 다양한 설비가 위치해 있다. 충돌 설비를 이용해 각국의 안전기준 외에 르노그룹 내부 기준에 대한 모든 평가와 개발이 이곳에서 진행된다.

RTK 충돌시험장에서는 1998년에 첫 시험을 시행한 이래 30여개 차량이 시험대에 올라 안전성 테스트를 받았다.

눈에 띠는 점은 보행자 시험설비도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탑승객만 보호하는 차가 아닌 사고가 났을 때 보행자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차를 개발해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의 결과다. 이곳에서는 사고 시 가장 많이 부딪히는 머리, 대퇴부, 정강이 모형을 이용해 사고 상황을 시험하고 있다.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ECM 시험장 [르노삼성자동차]

다음으로 찾은 곳은 EMC 시험장이었다. 이곳은 1996년 삼성자동차기술연구소 설립 당시 100억원을 투자해 만들어졌다. 국내에서 몇 안 되는 곳인 동시 르노그룹에서도 파리 CTA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있는 EMC 시험장이다.

RTK EMC 시험장은 길이 22m, 폭 15m로 조성됐다. 사방으로는 전자파를 흡수하는 압소바라는 특수소재 수백개가 벽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전자파방사시험(EMI)과 전자파내성시험(EMS)이 이뤄진다.

유원준 전상시스템개발‧실내성 섹션장은 "RTK EMC 시험장은 르노그룹 내 아시아 EMC 테스트의 허브"라며 "최근 새로 개편된 지역본부 AMI태평양 본부 내에서 테스트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길이 5m, 무게 3.5톤 차량까지 EMC 테스트가 가능하다. 르노의 상용차 마스터를 포함해 모든 차량이 테스트가 가능한 셈이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이 시험장에서 테스트를 받았고, 앞으로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트위지 역시 이곳에서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EMC 시험장 내부를 살펴보던 중 벽에 설치된 특수소재 중 일부가 떨어져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르노삼성차는 건설 후 20년 이상 됐다는 점을 감안, 올해 7월부터 EMC 시험장에 대해 대규모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르노삼성차의 디자인을 담당하는 르노디자인아시아(RDA)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르노그룹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6개의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RDA는 본사 스튜디오 다음으로 가장 큰 스튜디오다.

성주완 RDA 매니저는 "RDA는 프랑스 본사 메인 스튜디오 다음으로 큰 스튜디오"라며 "콘셉트 개발서부터 양산까지 자동차 디자인 관련 모든 업무를 할 수 있는 스튜디오"라고 이곳을 소개했다.

RDA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전체 40명 수준으로 규모는 작은 편이다. 그래서 타사처럼 몇 십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은 하지 못한다. 하지만 4~5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효율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RTK의 설명이다.

스튜디오 옆에 마련된 탁 트인 사무공간에는 직원들이 각자의 업무에 매진하고 있었다. 전체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디자인 인력 개개인의 공간을 넉넉히 제공하고 있었다. 창의성이 요구되는 디자인을 하기에 최적화 된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불과 1시간의 견학이었지만 RTK 임직원들이 가지는 자부심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아울러 르노삼성차의 미래에 더 큰 기대감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됐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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