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반도체업계, 1Q '먹구름'…2Q는 더 안 좋다


D램·낸드 가격하락 지속, 3분기 지나야 풀린다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올해 1분기 실적을 두고 반도체 업계에 먹구름이 뒤덮인 분위기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분의 1토막 난 것으로 드러난 어닝쇼크였다.

삼성전자가 내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만 이미 잠정 실적에서 전년보다 60%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계의 오는 2분기 실적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5일 발표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조7천730억원, 1조3천66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2%, 69% 줄었다.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2분기 실적은 더 안 좋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1분기 절반 수준인 6천78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달 초 공개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DS) 1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4조4천910억원, 영업이익은 4조3천400억원이다. 2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13~14%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메모리 수요는 감소한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신규 생산라인이 가동되면서 공급은 증가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M16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하이닉스 ]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메모리 수요는 감소한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신규 생산라인이 가동되면서 공급은 증가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M16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하이닉스 ]

반도체 업계의 실적 급감 원인은 무엇보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4Gb 기준) 가격은 지난해 1월 4.9달러에서 올해 3월 2.6달러까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낸드플래시(64Gb 기준)도 같은 기간 4.03달러에서 2.41달러로 크게 하락했다.

업계는 우선 지난해 반도체 호황을 이끈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CT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서버 증설 투자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을 꼽는다. 반대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신규 생산라인이 가동되면서 공급은 늘었다.

소비자 부문에선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업계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점이 꼽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연간 10억대 규모로 정점을 찍으며 하향 곡세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용 메모리 제품의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반도체 업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진 셈이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선 올해 2분기 반도체 가격도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고객인 모바일, PC, 서버 등 IT업체들이 지난해 가격 인상기에 확보한 재고 부품을 충분히 소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PC, 서버 등 IT 제품 수요가 주로 하반기에 몰려 있어서 상반기가 IT업계 비수기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며 "올해 2분기 전망도 밝다고 볼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김양재 연구위원은 "(세계 3위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의 감산 계획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3~4분기를 거치면서 반도체 업계 실적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반도체업계, 1Q '먹구름'…2Q는 더 안 좋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