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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액티브 시니어' 잡기 안간힘


케어푸드·건강보조식품·음료 앞세워 5060 공략…"중요 미래 전략"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식음료업계가 고령화시대를 눈앞에 두고 '액티브 시니어' 고객층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은퇴 후에도 하고싶은 일을 능동적으로 찾아 도전하는 50~60대 층을 말한다. 이들은 외모와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으며 여가·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액티브 시니어'의 가장 큰 특징은 삶의 질을 위한 소비다. 이들은 '밥이 보약이다'라며 밥만 잘 챙겨 먹던 이전 세대와 달리, 건강한 식생활 관리에 열성을 보인다. 이에 식음료업계는 음용층의 연령과 건강 상태에 따른 맞춤형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가 식음료업계의 전략 타겟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에버랜드]
'액티브 시니어'가 식음료업계의 전략 타겟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에버랜드]

14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케어푸드'와 건강보조식품으로 '액티브 시니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케어푸드는 연화식·치료식·다이어트상품 등의 고기능성식품을 일컫는다. 기존 '실버푸드'가 고령층만을 위한 식품이었다면, 케어푸드는 고령층은 물론 영유아·환자·일반인도 즐길 수 있도록 제조됐다. 케어푸드제품들은 맛과 영양성분, 식감은 유지하면서 씹기 편하도록 경도를 낮췄다. 이로 인해 죽·젤리 등에 국한됐던 실버푸드와 달리 다양한 메뉴를 제조할 수 있다.

CJ제일제당·현대그린푸드·삼성웰스토리 등 주요 식품회사들은 케어푸드시장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하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연화식을 선보인 회사는 현대그린푸드다. 지난 2017년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론칭하고 신제품 12종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앞으로 케어푸드 기술을 활용해 급식 사업에서도 차별화 메뉴를 선보일 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2년 간의 연구 끝에 케어푸드시장에 진출했다. 테스트 베드(Test Bed)로 병원을 선택해 신촌·강남 세브란스병원 등 20여 개 의료기관에서 케어푸드를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병원을 시작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도 론칭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케어푸드 브랜드도 하반기 내 론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신규 브랜드의 명칭은 CJ제일제당의 앞 글자를 딴 '제일'에 맛 미(味), 즐길 락(樂)을 더한 '제일미락'이다.

2017년 국내 최초로 효소를 활용해 육류, 떡 등의 물성을 조절하는데 성공한 아워홈도 올 상반기 일반 소비자 대상 연화식을 출시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초기에는 환자나 고령자 대상으로 제품 개발을 했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연령 무관하게 커지고 있는만큼 일반 소비자 대상의 관련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이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회사들도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10월 한국식품연구원과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케어푸드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최근 특허청에 이와 관련된 케어푸드 브랜드명을 출원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도 영양 성분을 강화한 완전식품을 출시하며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식품 회사들은 이제 막 만들어지고 있는 케어푸드시장과 달리 기존 업체들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시장에도 여성 건강보조식품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여성 건강보조식품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회사는 KGC인삼공사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화애락'을 앞세워 '백수오 파동'으로 무너졌던 여성 건강보조식품시장을 다시 일으킨 경험이 있는 명실상부한 '터줏대감'이다.

KGC인삼공사는 식약처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화애락진', 6년근 홍삼에 당귀·대나무잎 등 다양한 부원료를 결합시킨 '화애락큐' 등 '정관장 화애락'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포에버퀸'을 통해 건강보조식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포에버퀸'을 통해 건강보조식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포에버퀸 토탈케어'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하며 갱년기 여성 고객 공략에 나섰다.

'포에버퀸 토탈퀘어'는 갱년기 여성의 홍조·불면증 등의 완화 기능을 가진 회화나무열매추출물을 함유했고, '포에버퀸 액션케어'는 골밀도·관절 등 종합적 골격 건강과 에너지 관리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음료업계에서 '액티브 시니어' 소비자를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업체는 '베지밀'을 생산하고 있는 정식품이다. 정식품은 중장년기에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매우 중요한 것에 착안해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를 2017년 출시하며 일찍이 '액티브 시니어' 소비자 공략을 시작했다.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는 신체 활력과 건강 증진에 필요한 영양 성분을 강화한 두유다. 국산 검은 콩과 뼈 건강에 좋은 칼슘,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 함량을 강화했다. 또 단백질 효율을 강화하기 위해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과 두뇌 건강에 좋은 오메가3 등 기타 영양소도 챙겼다.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정식품 '5060 시니어 두유' [사진=정식품]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정식품 '5060 시니어 두유' [사진=정식품]

분유 또한 간편하게 높은 수준의 영양 성분을 흡수할 수 있어 '액티브 시니어'에게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매일유업의 '셀릭스' 출시로 열린 어른용 분유시장은 '셀릭스'가 출시 후 홈쇼핑 완판을 기록하는 등 작지만 확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유통망이 제한적이라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반응 자체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남양유업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어른용 분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어른용 분유시장은 제품 제조를 위해 생산 라인을 바꾸는 등의 추가 조치가 필요 없어 제조사들에게 저비용 고효율 시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령화 속도가 가파른 만큼 관련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돼 부가가치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통계청 발표만 보더라도 이미 노령화사회는 코앞으로 다가온 미래"라며 "'액티브 시니어'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은 단순히 시장 확장의 의미뿐 아니라 식음료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전략적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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