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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Q 잠정 영업이익 6.2조 털썩…반도체·디스플레이에 발목


어닝쇼크 불구 전월 예방주사 차원 사전고지 통해 시장 충격 미미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연결기준) 규모가 6조2천억원으로 전망됐다. 얼마 전 낮춘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보다 1조원 더 떨어진 수치다. 이는 반도체부문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디스플레이부문의 적자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마나 다행스러운 것은 삼성전자가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예방주사를 통해 기대치를 낮춘 점이다.

삼성전자는 5일 공시한 연결기준 1분기 잠정실적에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은 12.27%, 영업이익은 42.59% 감소한 규모이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매출은 14.13%, 영업이익은 60.36% 급감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 원인으로는 반도체부문과 디스플레이부문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의 경우 업황 악화에 이어 서버용 D램 불량 문제까지 꼬였다.

D램(DDR4 8Gb 기준)의 경우 지난해 3월 7.94달러에서 4월 8.19달러로 뛴 뒤 6개월 연속으로 같은 가격대가 유지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7.31달러로 떨어지더니 11월에는 7.19달러로 내려앉았다. 12월에 7.25달러로 회복했지만, 올해 1월 6.00달러로 급락한데 이어 2월 5.13달러까지 추락했다. 1월(17.24%)과 2월(14.50%)의 두 자릿수 감소율 여파는 반도체 시황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실제 3월에도 회복은커녕 4.56달러까지 급락했다. 전월보다 11.11%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가 최근 아마존에 공급하는 서버용 D램 제품에서 불량 문제까지 터졌다. 현재 시장에서 추정하는 D램 제품 불량 규모는 3천억원 안팎이다. 불량 제품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가뜩이나 부진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더욱 무겁게 했다.

디스플레이부문의 손실규모는 예상보다 더 커질 것으로 봤다. 애초 시장에서는 최대 5천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점쳤지만, 이 보다 더 많은 6천4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고군분투하며 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직전 분기에는 9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흑자 기조에서 적자로 돌아서고 규모도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에 직격탄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다행스러운 점은 삼성전자가 일찌감치 예방주사를 놨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자는 기타 경영사항(자율공시) 공시를 통해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 생산량(Capa)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애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플렉서블(Flexible) OLED 대형 고객사 수요 감소 및 LTPS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시장 예상 대비 실적이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부문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도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애초 전망 대비 일부 확대가 예상된다"고 실토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부문별 영업이익 규모가 반도체·부품(DS) 부문 3조8천억원, IM(IT·모바일)부문 2조7천억원, 소비자가전(CE)부문 4천억원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디스플레이부문에서 발생하는 영업손실 6천400억원을 고려하면 이날 삼성전자 발표한 수치에 근접하게 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 컨센서스보다 크게 하회하는 잠정 실적을 발표했지만, 사전 고지를 통해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각오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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