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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주총] 삼성물산, '3개년 배당 연장'으로 뿔난 주주 달래


각 사업별 수익성 중심 내실 경영 기조 유지…"안정적 성장 이룰 것"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물산 일부 주주들이 2015년 제일모직 합병 당시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삼성물산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며 목표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물산은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1주당 정해진 배당금을 3년간 지급하는 '3개년 배당정책 연장'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22일 오전 서울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 정관 일부 변경의 건 ▲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3가지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매출액 31조1천556억 원, 당기순이익 1조7천483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11월 시행된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사위원회가 외부감사인을 직접 선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또 오는 9월 시행예정인 '주식·사채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장증권, 사채의 전자등록도 의무화했다. 이사 보수 최고 한도는 기존과 동일한 260억 원으로 유지하는 안건도 승인했으며, 현금배당은 보통주 2천 원, 우선주 2천50원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일부 주주들은 이날 주총장에서 삼성물산의 주가가 목표치에 밑도는 것을 두고 불만을 제기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기준 10만900원으로, 합병 당시 업계 기대치보다 낮다.

한 주주는 "현대, SK와 달리 삼성물산은 지금까지 1주당 배당금을 2천 원으로 올린 것 외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한 것이 없다"며 "합병 당시 2020년 매출 60조 원, 영업이익 4조 원을 약속해 놓고, 1년 남은 상황에서 아직 영업익 1조 원 달성 밖에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규모를 확대하고 투자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자 3개년 배당정책을 시행 중"이라며 "3개년 배당정책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1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17∼2019년 3년 동안 배당 수준을 전년의 3.6배 수준으로 높이는 내용의 '2017∼2019 배당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삼성물산이 지급하는 배당총액은 지난해와 같은 3천299억 원이다.

삼성물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삼성물산]

이날 주총에서 의장을 맡은 이 대표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 둔화와 신흥국의 경제 불안 등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운영 효율을 제고함으로써 영업익 1조 원을 달성했다"며 "올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각 사업 부문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효율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은 상사 부문에서 화학, 철강 등 경쟁력 있는 상품의 서비스 강화와 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바이오 연료 공급사업 등을 육성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건설 부문에서는 품질·원가·공기를 준수함으로써 고객이 만족하는 가치를 창출해내는 기술력 중심의 회사로 변모해 나갈 계획이다. 또 안전과 컴플라이언스(준법)를 최우선시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한다는 각오다.

패션 부문에서는 '빈폴' 등 기존 브랜드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 출시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 할 계획이다. 또 '에잇세컨즈' 등 신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효율 개선을 통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리조트 부문에서는 방문 고객을 늘리기 위해 컨텐츠와 마케팅을 차별화하고, 사업 전반에 걸친 운영 효율을 높여 수익 구조를 견실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올해 경영 환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업 경쟁력을 토대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며 "투명한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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