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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드러머 걸' 박찬욱 감독 "감독판, 방송버전과 완전히 다르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박찬욱 감독이 첫 TV시리즈 연출작의 감독판을 선보였다.

20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박찬욱 감독의 첫 미니시리즈 연출작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이 언론 시사회를 갖고 국내 첫 공개됐다.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의 비밀 작전에 연루되어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와 그녀를 둘러싼 비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다. 스파이 소설의 거장 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지난해 영국 BBC와 미국 AMC에서 방영된 방송판과 비교해 방송 심의 기준과 상영시간 제한에 따라 제외된 다수의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음악과 색, 카메라 앵글 하나까지 박찬욱 감독의 연출 의도를 온전히 담아낸 차별화된 버전으로 기대를 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현실 세계의 스파이로 캐스팅된 무명의 배우 '찰리' 역의 플로렌스 퓨, 정체를 숨긴 채 그녀에게 접근한 비밀 요원 '가디 베커' 역의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이 모든 작전을 기획한 정보국 고위 요원 '마틴 쿠르츠' 역의 마이클 섀넌까지 실력파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가 사선을 사로잡는다.

박찬욱 감독은 "원작이 있는 작품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각색을 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원작을 보며 매료됐던 첩보물의 매력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총격, 액션 등 자극에 묻히지 않게 하는 거였다. 원작에서는 80년대 초인데, 79년으로 옮겼다. 원작자에게 말해서 동의를 얻었다. 유럽의 극좌파 테러 조직이 팔레스타인 조직과 연계해서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80년대였다. 이게 좀 더 가깝다라고 생각해서 79년으로 옮겼고 그 시대의 분위기를 어떻게 옮길지 미술 감독과 특히 얘기를 많이 있다. 70년대를 다루는 영화를 보면 히피의 느낌이 많이 남아있는데, 79년은 80년대로 넘어가는 시기라 그 중간쯤 어딘가의 어딘가를 찾아보자 했다. 그 밖에 자동차, 녹음기, 도청장치 등 요즘에는 볼 수 없는 구식 아날로그의 향수를 자아내는 소품이 등장해서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영화로 편집해 상영할 계획을 묻자 "도저히 120분, 130분으로 줄여서는 너무 희생이 크고 훼손이 될 것 같았다. 애초에 영화로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답이 안나왔다"고 답했다.

로케이션에 대해 "정말 힘들었다. 유고슬라비아, 레바논 등이 나오지만 다 돌아다닐 수는 없었다. 실제로는 그리스, 영국, 체코의 세나라에서 영리하게 부분부분을 포착해서 찍었다. 이동거리를 줄이는 것이 제작비 측면에서 중요했다. 최소한의 이동으로 지역색을 잘 살릴지가 우리에게 큰 고민이었다"라고 말했다.

유럽 스태프들과의 작업에는 "미술, 촬영, 프로듀서만 우리나라 사람이고 나머지는 주로 영국인이었다. 영화인들은 어디가나 비슷하다. 미국도 가봤지만, 얼마나 유능한가가 중요하다. 특히 미술감독이 류성희감독과 해온거처럼, 이번에도 누가 할 것인가가 중요했는데, 예전부터 일해보고 싶었던 마리아 조고비치씨와 일하게 되서 너무 다행이었다. '디 아워스', '빌리 엘리어트' 등을 했는데, 취향이 잘 맞아서 잘 했다. 한국보다 잘하느냐는 일률적으로 답할 수는 없지만, 즐거운 작업이었다"라고 감회를 전했다.

시리즈 작업 경험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촬영 횟수가 감독에게 많이 주어지는 편이기는 했다. 영화 3편 분량을 영화 한편을 찍을때만도 못한 촬영횟수로 했어야 해서 어려웠다. 이동도 많고 여러나라를 다녀야 해서 그 나라 스태프들과 다시 적응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기존에 공개된 버전과의 다른 점에 대해서는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분도 있을거다. 꼼꼼히 자세히 보면 같은게 없을 정도로 같은게 없다. 테이크가 다른것도 있다. 똑같은 장면이어도 내가 좋아하는 연기와 방송국이 좋아하는 연기가 다를 때다. BBC는 폭력에 AMC는 노출에 민감하다. 제 입장에서는 다 못하는거다. 다 알고 한거지만 찍다보면 언뜻 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억지로 들어내야 할 때, 감독과 제작사와 방송국 사이에 이견이 있기도 했다. 늘 토론하고 타협하고 양보하고 설득당하며 행복하게 마무리를 했는데, 이번에는 후반작업이 짧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정신없이 편집해서 방송하기 바빴다. 그래서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방송국 방송 날짜에 맞춰 납품하고 감독판을 만들며 만지다보니 점점 더 좋아지고 세련돼 진 것이 있다. 방송 시간에서 자유로울수있다는 것이 좋았다. 음악도 빼고 넣고, 사운드도 좋아하는데 사운드는 시간싸움이다. 색보정도 시간을 들일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시리즈 연출 계기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TV시리즈를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리틀 드러머 걸'을 하고 싶어서 시리즈를 선택한거다. 원작이 워낙 방대한데, 영화로 하다보면 너무 많은 것을 쳐내야 한다. 원작의 많은 것을 다루고 싶었고, 6편의 에피소드도 많이 줄인거다. 분량 때문에 작품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TV 형식을 택한거다"라고 답했다.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오는 29일 전 세계 최초로 왓챠플레이를 통해 6편 전편이 공개된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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