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스톡Why] 한국테크놀로지, '관리종목' 회피…직원월급은 '반토막'


판관비 급여 87% 감소… 당기순손실 '374억원'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가 직원들 급여를 대폭 줄이는 등 판관비를 축소하는 방법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만들어 관리종목 지정을 피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다르게 당기순손실은 전체 자산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는 별도 기준 지난해 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도 52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지난 15일 공시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2015년부터 3년 간 영업손실을 이어온 터라 지난해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었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회사 측은 "자동차 전장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테크놀로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1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이 중 전장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8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는 별도 기준 지난해 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도 52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지난 15일 공시했다.  [사진=한국테크놀로지]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는 별도 기준 지난해 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도 52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지난 15일 공시했다. [사진=한국테크놀로지]

◆급여 확 줄여 영업이익 '흑자'

하지만 한국테크놀로지가 4년 만에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비용을 대폭 줄인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테크놀로지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16억원으로 2017년 80억원에서 80%나 감소했다. 매출총이익이 17% 줄었는데도 흑자를 낼 수 있었던 이유다.

전반적인 판매관리비가 감소한 와중에 눈에 띄는 항목은 급여다. 지난해 한국테크놀로지는 급여 항목을 3억원으로 잡았다. 2017년 24억원에서 87% 감소했다. 매출원가에 포함된 종업원 급여와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을 합치면 24억원으로, 2017년 48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그렇다고 직원을 감축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테크놀로지의 전체 직원 수는 54명으로 2017년 말 52명보다 오히려 늘었다.

◆ '빌려준 돈', 수백억 못 받아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을 만들어 냈지만 순손실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테크놀로지의 당기순손실은 374억원으로 전년 130억원 손실보다 186%나 확대됐다. 지난해 회사 전체 자산인 652억원의 57%를 손실본 셈이다. 4년 연속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대규모 순손실의 원인은 기타대손상각비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해 기타대손상각비로 283억원을 산정했다. 이에 영업외비용이 2017년 71억원에서 359억원으로 400% 이상 폭증했다.

통상 기타대손상각비는 매출채권 이외 대여금이나 미수금 등에서 발생하는 대손액을 처리하는 계정이다. 돈을 빌려주거나 아직 못 받은 돈이 있는데, 상대방이 파산 등을 해서 앞으로도 못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대손상각으로 회계처리를 한다.

실제 한국테크놀로지의 단기대여금은 2017년 187억원에서 지난해 28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단기대여금 채권액은 소폭 늘었지만 대손충당금을 166억원 산정했기 때문에 장부가가 낮아진 것이다. 한국테크놀로지는 빌려준 돈 중 166억원은 못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손실 처리한 대여금 중 관계기업에 빌려준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테크놀로지는 관계사인 '코리아리스트럭처링'에 65억원을 대여했는데, 지난해 갑자기 60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또 다른 관계사 '한국엔지니어링'의 경우 대여금 15억원 전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했다.

한편 한국테크놀로지는 석탄건조설비 등 환경관련 엔지니어링 제품개발 및 패션의류사업 등을 영위하다가 지난해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을 추가했다. 또 지난 1월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인수해 건설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스톡Why] 한국테크놀로지, '관리종목' 회피…직원월급은 '반토막'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