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미래다…10년 뒤 준비하는 게임사들

자체 엔진·인공지능…IP만으로는 시장 경쟁 힘들어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날로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전념하는 게임사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체 개발 엔진부터 게임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다각도의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자체 게임 엔진 개발에 착수했으며 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는 AI를 접목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대표 정경인)는 올 여름 완료를 목표로 신규 엔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을 중심으로 50여명의 인력이 투입된 상태. 유니티, 언리얼과 같은 상용 엔진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타 경쟁사들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이 엔진은 PC와 콘솔, 모바일을 동시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을 대응하는 점이 특징으로 단일 지식재산권(IP)을 여러 플랫폼에 대응하는 현 추세에서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검은사막 엔진'으로 검은사막 PC와 모바일, 콘솔을 만든 펄어비스는 신규 엔진으로 '프로젝트V', '프로젝트K' 등 현재 진행 중인 신작 게임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펄어비스가 신규 엔진 개발에 들어갔다. 사진은 검은사막 엔진으로 만든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 [사진=펄어비스]

'리니지M'으로 국내·외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석권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AI 기술을 활용해 리니지M의 재미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손으로 조작하지 않고 음성 만으로 게임을 컨트롤할 수 있는 보이스 커맨드 기능을 개발 중이다.

보이스 커맨드는 음성으로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를 이용하면 이용자는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목소리로 전투, 사냥, 던전 입장, 아이템 구매 등을 실행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엔씨소프트의 사내 AI 연구 조직인 AI센터에서 개발을 진행 중으로 연내 게임 내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게임 바둑'을 서비스하는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바둑 AI인 '한돌'을 자체 개발해 2017년 12월부터 선보였다. 특히 한돌은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올초 마련된 프로기사 톱5와의 대국에서 파죽의 연승을 거두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돌은 NHN엔터테인먼트 사내 머신러닝 연구개발 조직의 게임 AI 담당부서에서 개발한 바둑 AI로 누구나 한돌과 대국을 벌일 수 있다. 국내 게임사가 자체 개발한 AI 중에서 일반인이 상시 대국 가능한 바둑 AI는 한돌이 최초일 뿐 아니라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IP만으로는 부족…신기술 필요

이처럼 이들 게임사가 신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경 없이 벌어지고 있는 게임 시장의 경쟁 구도와도 무관하지 않다. 유명 지식재산권(IP)이 흥행 카드로 떠올랐지만 이러한 IP 기반 게임들이 최근 범람하면서 흥행력이 예전만 못해진 가운데,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품질 향상이 절실해진 시점이다. 게임사들이 신기술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7일 진행된 미디어 토크에서 "5G, 스트리밍 게이밍 등 새로운 테마가 대두되고 있고 향후 10년을 대비하며 트리플A급 게임을 개발하려면 엔진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봤다"며 "지난해 여름부터 차세대 엔진 개발을 시작했으며 향후 출시될 신작은 모두 이 엔진이 적용돼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승보 엔씨소프트 전무 역시 "엔씨소프트는 PC 리니지 탄생부터 고객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드리고자 노력해 왔다"며 "모바일 게임의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모바일 플레이에 당연히 수반되는 터치 플레이 방식에서도 큰 도약을 할 것"이라며 보이스 커맨드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IP 기반 게임의 범람으로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IP와 더불어 시장의 시선을 끌어모을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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