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숙 폐지 정답 아니다" 체육계, 개선방안 '난상토론'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열띤 논쟁의 장이 펼쳐졌다.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는 지난 11일 충북 진천에 있는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 대강당에서 체육회 체육시스템 혁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체육지도자진흥협회 설립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전문 체육의 혁신 및 발전 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유승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홍석만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위원, 신치용 진천선수촌장, 신아람 펜싱 국가대표 선수 등 체육 행정가, 지도자, 선수, 학부모 약 300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지난달(1월) 25일 정부에서 발표한 체육계 혁신 대책에 대한 체육인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년체전 폐지 ▲합숙훈련 폐지 ▲병역 및 연금혜택 축소 ▲진천선수촌 혁신 방향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사진=대한체육회]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주영 용인대학교 교수는 "소년체전은 전국체전의 축소판"이라며 "점차 기록과 수준이 향상되며 우수한 국가대표 선수 양성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운동을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한 선수들이 월등한 실력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소년체전을 폐지할 경우 엘리트 체육 생태계가 파괴되고 결국 대한민국 스포츠가 국제 경쟁력을 크게 상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탁구 선수인 신유빈의 학부모인 신수현 씨는 "저희 딸은 1년에 한번뿐인 소년체전과 전국체전만 바라보고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면서 밤낮으로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소년체전 폐지는 어린 선수들의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없애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펜싱의 신아람도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합숙 폐지’와 같은 대책을 발표한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면서 "그동안 20년 가까이 선수생활을 해오면서 합숙을 통해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꾸준한 컨디션 관리로 경기력 향상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늦은 시간까지 훈련에 매진해도 귀가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합숙을 폐지하기보다는 지도자 선발 과정과 교육 감시 체계를 보완하고 물의를 일으킨 지도자는 영구제명 등의 엄벌에 처벌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병역 및 연금 혜택 축소에 대해서도 참석 선수들 사이에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홍석만 IPC 위원은 "체육연금은 체육인들의 복지"라며 "국내 체육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또한 장애인 체육선수들의 생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점은 장애인 선수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연금이 폐지된다면 중증 장애인 선수들은 체육 활동을 통해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잃게 된다"며 "결국 시설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부작용들을 고려하여 정부, 체육인, 체육행정가 등이 함께 고민하여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사진=대한체육회]

이배영 역도 코치는 선수촌 혁신 방안에 대해 "정부가 혁신을 위해 선수촌을 개방하는 것이 쉬워 보이지만 일반인들에게 노출이 되면 도난, 시설 유지 및 보수 등 많은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군부대에서 사고가 발생한다고 해서 절대 부대를 없애거나 개방하지는 않는다. 아무런 준비 없이 선수촌 개방을 주장하기보다는 현재의 문제점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먼저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 위원은 토론회 폐회사를 통해 "이번 자리가 체육계 혁신을 위한 초석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도자, 선수, 학부모 분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전문 체육 혁신 및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체육회 체육시스템 혁신위원회는 이날 제시된 모든 내용을 종합해 정부 및 관련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체육회 측은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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