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키워낸 '제주항공', 올해도 LCC '1위' 수성 확실

지방발 국제선 확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무안공항을 제3의 허브로 삼고 지방발 국제선 확대에 나서고 있는 제주항공이 올해도 경쟁사 대비 높은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LCC(저비용항공사)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 제주항공이 LCC 1위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은 연구원은 "당분간 LCC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제주항공의 1위 지위 유지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류비 부담이 있었으나, 국제 유가하락으로 유류비 절감이 가능하다. 또 제주항공의 지방발 노선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측면"이라면서 "무안과 대구 등 지방공항 국내선과 국제선 슬롯을 선제적으로 넓혀가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제주항공]

또 LCC 중 가장 높은 원가경쟁력(낮은 CASK)을 가진 만큼 경쟁사 대비 높은 이익 창출 능력을 확보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국내 대형항공사(FSC)이자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CASK(Cost per Available Seat Kilometer)가 11센트(123원)이며, 제주항공은 6.5센트(73원)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자연재해로 부진했던 일본 여객수요의 회복이 예상되고, 유가하락에 따른 유류비 절감 효과로 이익개선이 기대된다"면서 "국제선 여객운임은 지방공항발 매출 비중이 늘고, 유류할증료가 줄면서 하방 압력이 예상되지만, 가장 높은 원가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높은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지방공항 취항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수도권뿐만 아니라 국내 거점 다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했다. 이 결과 제주항공의 지방출발 국제선 여객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출·입국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구조를 변화시켜 지방 출발 여행 편의를 높여 이용자를 늘리고, 지방 도시를 찾는 외국인 여행객 등 새 수요를 만든 전략의 결과다.

특히 제주항공이 제3의 허브공항으로 삼은 무안국제공항의 변화는 눈에 띈다. 2007년 11월 개항한 무안공항은 서남권 허브공항으로서 지역발전 견인차 구실을 한다는 목표로 사업비 3천56억원을 들여 국제공항으로 지어졌다. 그러나 개항 10년이 지난 2017년 하루 이용객이 700여 명에 불과했으며, '유령공항', '적자의 늪'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주항공이 무안국제공항을 제3의 허브공항으로 선언하고, 본격적인 국제선 취항에 나선 것은 지난해 5월이다. 지난해 4월30일부터 5월2일까지 일본 오사카,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등 3개 노선에 3일 동안 잇달아 취항했으며, 취항 첫 달인 지난해 5월 평균 탑승률 79%를 기록했다.

무안공항의 제주항공의 무안공항 첫 취항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는 수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에서 12월까지 무안공항에서 운항한 편수는 2천475편으로 전년 동기(1천191편) 대비 107.8%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무안공항을 이용한 여객수는 34만3천261명으로 전년 동기(17만1천772명) 대비 99.8% 늘어났다. 이는 전국 15개 공항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6월~12월 공항별 전년대비 항공통계 [사진=한국공항공사]

반년 만에 무안공항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제주항공은 올해 추가 취항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3월 무안국제공항을 기점으로 ▲도쿄 ▲블라디보스토크 ▲마카오 등 3개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월 오사카를 시작으로, 다낭, 방콕, 타이베이, 세부와 코타키나발루 등 6개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올해 3월 3개 노선에 취항함에 따라 무안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제주항공의 국제선은 9개로 늘게 된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유임 여객을 기준으로 지난해 무안국제공항 국제선 탑승객은 전년(2017년) 15만6천300여 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2만4천500여 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제주항공을 탑승한 이용액은 16만6천700여 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51.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월 무안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3개 노선을 처음으로 취항했다.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방발 국제선 확대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거점 다변화 전략이자 지방공항 활성화라는 우리나라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도전"이라면서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와 호남지역 여행자의 편의가 더 나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제주항공은 진에어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선두 경쟁을 벌여왔으나, 진에어가 사업 차질로 주춤하는 사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재도 리스에서 구매 쪽으로 전환해 대거 도입하면서 공격적이고 획기적인 경영 전환을 통해 중견 항공사로 도약하고 있다"면서 "제주항공이 지방공항에서 국제선을 취항하는 것은 선점의 목적도 있지만, 무안공항을 비롯해 사천, 양양 등 활성화되지 않은 공항에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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