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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거래 확대 '아마존 효과'…韓 낮은 물가·고용부진에 영향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따른 경기 모니터링 정교할 필요"

[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향후 디지털 혁신 가속화로 가계 및 기업의 행태변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계와 기업 수준에서 미시지표 발굴, 구축과 축적 등을 통해 경기 모니터링을 정교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1일 'BOK이슈노트-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을 통해 "한국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민간소비 회복세에도 고용이 부진하고 낮은 물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그 원인 중 하나로 '아마존 효과(Amazon Effect)'로 불리는 온라인 거래 확대가 고용 및 물가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내 온라인거래를 통한 소매 비중은 2017년 기준 80조원으로 전체 소매판매액의 18.2%를 차지해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14년 이후 온라인거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2014~2017년 소매판매 증가에 대한 온라인판매의 연평균 기여율이 과거 장기평균(2002~2013년) 수준을 4배 이상 웃돌았다. 이는 ICT 기술발전에 따른 스마트폰 보급률 상승, 간편결제시스템 활성화 등으로 거래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된 데 주로 기인하고, 온라인 유통업체의 프로모션 강화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봤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온라인거래의 확대와 반비례해 적정 물가상승을 억제하고 도소매업 고용 증가에는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온라인 구매가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가 낮아지고 가격투명성 확대, 시장진입장벽 완화 등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를 불렀다는 것이다. 실제 한은 조사국 연구팀이 '온라인 상품판매 비중 및 상품 근원인플레이션'을 자체계산한 결과, 온라인 상품판매 비중 1%p 상승시 당해연도 상품물가상승률은 0.08~0.10%p 하락하고 근원인플레이션율은 2014년~2017년중에 0.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에서도 온라인거래 확대는 온-오프라인 판매간 대체효과로 도소매업 부문 취업자수 감소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분석대상 기간중 무점포 판매는 높은 증가율(전년동기대비 기준)을 지속한 반면 오프라인 판매는 성장세가 정체된 모습을 지속하고 취업자수는 뚜렷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를 수치로 환산한 결과, 2014~17년중 도소매업 부문 취업자수가 연평균 1만6천명 정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추정결과로 볼 때 IT기술 발전에 따른 온라인거래 확대는 고용과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은 연구팀은 "향후 디지털혁신 가속화로 가계 및 기업의 행태 변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변화가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한 예로 하바드와 MIT가 공동으로 60여개국 1천개 이상의 온·오프라인 업체의 일별 가격을 축적하는 'Billion Prices Project'와 같은 자료 구축을 선행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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