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IPO 구주매출 안한 배경은

투자금회수 막고 공모가 높이기 위한 전략인 듯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자본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 에어부산 기업공개(IPO)에서 구주매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 투자금 회수를 막음으로써 공모가를 최대로 받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13~14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에어부산의 IPO에서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은 구주매출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에어부산에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부산시(5.02%), 부산롯데호텔(4.0%), 부산은행(2.99%) 등 13곳의 주주가 등재돼 있다.

IPO를 통해 에어부산은 228만7천주의 신주 공모로 시설(약 164억원) 및 기타자금(약 5억원)을 조달하고, 주주 중 부산롯데호텔만 25만주(약 9억원) 구주매출을 통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하기로 했다.

460만주(46.0%)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은 구주매출을 통해 일부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앞서 자회사 아시아나IDT 상장 때는 구주매출을 통해 일부 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차입금이 3조원이 넘는 등 자금난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에어부산 상장에는 구주매출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는 다른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를 막기 위한 방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상장 시 최대주주가 구주매출을 할 경우 다른 주주들 역시 투자금 회수에 대한 요구가 있을 것을 우려해 아시아나항공이 구주매출을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를 막기 위한 것은 높은 공모가를 받겠다는 의지와 일맥상통한다. 공모가를 높게 받는 것은 단순히 에어부산이 확보할 수 있는 신규자금 규모가 커지는 것을 넘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지분가치까지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에 구주매출을 하지 않은 것은 최대주주가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공모가를 잘 받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앞서 8월 말 주당 5천원에서 1천원으로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상장 후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게 될 지분은 2천300만주다. 제시된 공모가 밴드(3천600~4천원)를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지분가치는 최소 828억원으로 추정된다.

수요예측이 흥행해 공모가가 밴드 상단으로 확정될 경우 최대 920억원으로 지분가치는 100억원 이상 뛰게 된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이 앞으로 자본 확충에 활용할 담보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에 공모회사채 1천80억원, 사모기업어음(CP) 500억원 등 약 1천6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다각도로 자금 조달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 주식담보대출 등 내년 차입금 상환에 에어부산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아시아나항공이 구주매출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것보다 구주매출을 하지 않음으로써 높은 공모가를 받는 것이 향후 추가 자금 확보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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