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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서거 3주기, '뿌리 논쟁'…"YS가 한국당 뿌리?, 이제 와서…"


22일 국립현충원서 YS서거 3주기 추모식 거행

[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자유한국당이 지난 20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한국당의 뿌리'임을 강조하며 당 차원에서 처음으로 YS서거 3주기 추모식을 개최한 것과 관련해 다른 당에 몸담고 있는 상도동계 의원들이 "한국당의 뿌리가 YS라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공동추모위원장을 맡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무성 의원, 박관용 전 국회의장, YS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노웅래·이원욱·박재호·권미혁 의원 등이 자리를 지켰다.

YS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고 한국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이날 추모사를 통해 "한국당은 김 전 대통령께서 운영하고 싸우고 길러왔던 과거 민주당(통일민주당)의 후신이다. 한국당이 그 뿌리를 찾아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이 모습은 대단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YS는 1983년도에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흩어진 민주진영을 하나로 모았고, 3당 합당으로 민주주의의 물길을 바꾸는 중요한 결단을 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으며 보수진영이 흩어진 상태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말했다.

상도동계 막내로 통하는 김무성 의원은 이날 추모식이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과거 민정당(민주정의당)의 후예 정당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사실 우리당에는 민주화 투쟁세력들이 많다"면서 "당에서 그런 뿌리를 찾아 YS 추모 행사를 갖게 된 것은 굉장히 뜻 있는 일이다. 우리당의 노선과 컬러를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이처럼 'YS 띄우기'에 나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무너진 보수정당의 정통성을 복원하고, YS를 새로운 보수의 구심점으로 삼아 향후 보수통합 국면에서 주도권을 잡고 재집권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재집권을 노리는 한국당 입장으로서는 보수 세력 붕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박 전 대통령의 색채를 빼는 작업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때문에 '민주화'로 상징되는 YS를 내세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흔적을 지우고 흩어진 보수 세력을 다시 응집해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한국당의 행보에 대해 바른미래당과 민주당에 몸담고 있는 상도동계 의원들은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YS서거 1·2주기 때는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이러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면서 "이제 와서 YS를 자기당의 뿌리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전혀 안 맞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1988년 상도동계 비서로 YS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기 시작했고, YS 정부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지냈다.

박재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추모식 중간에 아이뉴스24와의 만남에서 "지금 한국당의 모습은 YS 정신이랑 맞지 않고, 오히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민정당과 맞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성하나 없이 YS를 끌어온다는 것은, 그거는 정말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지금 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중에 누구를 잡을 수 있겠냐"며 "YS를 잡아야 정통성을 확보할 수 있으니, 박근혜를 지우고 YS를 끌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1986년 상도동계 핵심 멤버 서석재 전 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박 의원은 YS 정부 때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에서 정무국장, 인사재무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한편, 김영삼민주센터는 YS서거 3주기를 맞는 오는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추모식을 거행한다.

송오미기자 ironman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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