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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에 1개씩 팔리는 日성인용품 '텐가'…"韓 가격 더 낮출 것"


마츠모토 대표 "텐가 헬스케어 등 '섹슈얼 웰니스' 창조 목표"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텐가는 성인용품 시장에서 최고가 되는 게 아니라, 젊은 남녀뿐 아니라 성소수자, 고령자와 장애인까지 모든 사람들이 풍요로운 성(性) 생활을 즐기는 '섹슈얼 웰니스'라는 새로운 분야를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츠모토 코이치 텐가 대표는 21일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한국 진출 2주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남성용 중심이던 제품 포트폴리오를 여성용으로 확대하고 성 건강을 위한 헬스케어 브랜드까지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대를 낮추고 국내 첫 '텐가숍'도 열 예정이다.

2005년 일본에서 설립된 텐가는 세계 60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성인용품 브랜드로 현재 미국, 중국, 대만, 유럽에 거점을 두고 있다. 올해 7월 기준으로 누계 출하 수가 7천만 개를 넘기며 출하량 기준 세계 1위의 성인용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3초에 1개꼴로 판매되는 등 총 1천34만개의 판매량을 올렸다.

마츠모토 대표는 "15년 전 성인용품숍에 방문했을 때 충격을 받았다. 일반 소비재 상품과 달리 제조사 정보, 가격, 사용법 등이 제대로 표기돼 있지 않았고 디자인도 위화감이 드는 제품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마치 마스터베이션(수음)은 추잡하고 외설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텐가는 '성을 양지로 끌어올리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텐가가 개발한 110종의 제품은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본뜬 기존 성인용품과 달리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차용했다. 또 위생을 고려해 일회용 제품과 다회용 제품을 명확하게 나눠 제조·판매한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텐가는 세계 최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총 6번 수상하며 혁신성과 품질, 기능 등을 인정받았다.

2016년 11월 설립된 텐가 한국지사는 지난 2년간 일본 대비 3배 높은 판매가격을 정상화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한국에 진출한 성인용품 브랜드로는 최초로 '소비자 적정가격'을 설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국내 시장 출하 수는 2016년 대비 3.5배 증가했으며, 매출도 한국지사 출범 전인 2015년보다 10배나 늘었다.

마츠모토 대표는 "일본의 성인용품 시장은 2016년 기준 2천93억 엔(약 2조1천억원) 규모로, 한국의 라면시장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한국도 인구수를 고려하면 일본 시장의 절반까지는 따라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인의 성인용품 사용경험은 18.3%로 일본(25.9%)보다 낮은 편이지만 그만큼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텐가는 이달 내 여성용 브랜드 '이로하(iroha)'를 론칭한다. 이로하는 여성 개발진이 만든 브랜드로, 거부감 없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지난 8월 일본 오사카 다이마루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화제가 된 바 있다.

내년 상반기엔 의료학회 및 기관과 협력해 남성의 성 기능 치료를 위한 '텐가 헬스케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국내 첫 텐가숍 오픈도 준비 중이다.

마츠모토 대표는 "텐가의 스테디셀러인 1회용 컵 시리즈 '텐가 스탠더드 시리즈'가 한국에서 9천9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여전히 일본보다 비싸다고 생각한다"며 "신제품의 가격을 더 낮추도록 노력할 예정이고, 퀴어 축제 참여 및 판매수익금 기부, 성 관련 토크 콘서트, 국내 성교육 단체를 위한 모금활동 등 의미 있는 이벤트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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