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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끊임없는 구설수에 불매운동 조짐…가맹점 '한숨'


편법 증여 등 여러 의혹 해소 안돼…업계 "시장 전체 파이 축소 우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치킨업체 BBQ가 최근 여러 논란에 휘말리면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조짐이 일자 가맹점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윤홍근 BBQ 회장이 지난해 수천억 원의 가치를 지닌 회사를 아들에게 편법 증여를 했다는 의혹에 이어, 꼼수 인상과 가맹점 대상으로 벌인 갑질 논란, 경쟁사인 bhc와 잦은 법정 다툼, 콘서트 거짓 홍보 논란, 오너가 회삿돈 유용 의혹 등으로 계속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BBQ는 지난해 5월 주요 품목 10개의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한 후 소비자들의 반발과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서자 한 달여만에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또 같은 달 윤 회장이 가맹점을 찾아가 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가한 정황이 포착됐으나, 검찰이 윤 회장의 혐의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 내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BBQ에 대한 기업 이미지는 악화됐고, 윤 회장은 갑질 오너로 낙인 찍혔다.

같은 해 7월에는 편법 증여 사실도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윤 회장은 지난 2002년부터 아들 윤혜웅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제너시스(구 지엔에스푸드)'의 규모를 키운 뒤 핵심 회사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후 BBQ 지분을 지난해 84.4%까지 늘려 지주회사 격으로 만들면서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길 수 있는 체제를 갖춰 놨다.

윤 회장은 2002년 아들에게 지분을 증여할 당시 세금 50만 원 정도만 냈을 뿐 제너시스가 지주회사가 될 때는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현재 제너시스 지분은 윤혜웅 씨가 62.62%, 윤 회장의 또 다른 자녀인 윤경원 씨가 31.92%를 가지고 있다. 윤 회장은 나머지 지분만을 가지고 있다.

BBQ는 경쟁사인 bhc와도 끊임없는 법정 소송을 벌이며 치킨업계 분쟁의 중심에 서 있다. bhc와 BBQ의 갈등은 2013년 BBQ가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한 뒤 수 차례 있었지만, 최근에는 양측 간 소송이 빈번해지고 감정이 격화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총 10건으로, 소송가액은 최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BBQ는 이달에도 영업비밀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액 1천억 원을 bhc에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bhc는 과거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결론이 난 것을 BBQ가 또 다시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맞서고 있다.

올해 3월에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BBQ가 갑질을 벌인 것이 공정위에 의해 발각됐다. 공정위는 가맹점주에게 원치않는 인테리어 개선을 추진해 비용을 떠넘겼다고 BBQ에 제재를 가했다.

지난달에는 콘서트 출연진과 관련해 '거짓 홍보'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일부 가맹점들이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의 콘서트 출연 사실을 앞세워 일정 금액 이상을 주문하는 고객들에게 입장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엑소'가 출연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엑소 팬들은 '소비자를 기만한 상술'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달에는 일부 매체가 '윤 회장의 회삿돈 유용 의혹'을 제기하면서 BBQ의 상황은 더 악화됐다. KBS는 윤 회장이 수억 원의 회삿돈으로 자녀들의 미국 유학 생활비로 썼다고 주장했지만, BBQ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맞섰다. BBQ는 해당 사실을 제보한 이와 KBS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입장이다.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은 BBQ 불매운동에 나서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영세업자인 가맹점주들은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갖은 꼼수를 일삼아가며 배불리는 이런 기업은 솎아 내야 마땅하다",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불매운동에 동참하자" 등의 의견을 내며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최저임금 인상, 경기 불황 등 경영 환경이 안 좋아진 상황에서 한 오너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 같은 논란이 계속돼 BBQ의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직원과 가맹점들이 받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BBQ뿐만 아니라 교촌 등 일부 치킨업체들도 최근 여러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위축됐다"며 "소비자들의 냉담한 반응으로 결국 전체 치킨 시장 파이가 줄어들게 될까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위는 내년부터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시행한다. 가맹본사 또는 본사 임원의 위법 행위, 가맹점 브랜드 이미지나 신용을 훼손하는 등의 행위로 점주에게 손해가 발생하면 배상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앞으로 본부는 가맹계약서에 해당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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